앤트로픽(Anthropic)이 임차할 텍사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13억 달러(약 1조8083억원) 규모 후순위 대출을 더해 총 160억 달러(약 22조2560억원) 규모 자금 조달 구조를 갖췄다.
블룸버그는 이글포인트 크레딧 매니지먼트(Eagle Point Credit Management)가 넥서스 데이터센터스(Nexus Data Centers)의 텍사스주 허바드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메자닌 대출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메자닌은 선순위 대출보다 상환 순위가 뒤에 놓이지만 지분보다 앞서는 중간 단계 자금 조달 방식이다.
이번 자금은 넥서스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캠퍼스 건설비 일부다.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주도하는 은행권 선순위 대출 150억 달러(약 20조8650억원)가 놓여 있다.
이글포인트의 후순위 대출이 붙으면서 프로젝트 금융은 은행 대출과 사모대출이 결합된 구조가 됐다. 이글포인트는 운용자산 140억 달러(약 19조4740억원) 규모의 사모대출 운용사다.
블룸버그 보도에서 이글포인트는 이번 메자닌 대출의 단일 최대 투자자로 거론됐다. 월가 대형 운용사가 주도해온 사모대출 시장에서 중견 운용사가 초대형 AI 인프라 금융의 핵심 투자자로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이번 거래는 지난해 9월 넥서스가 매입한 토지를 담보로 한 1억5000만 달러(약 2087억원) 선순위 담보대출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앤트로픽이 경쟁 절차를 거쳐 주요 임차인으로 확정되고 구글(Google)이 보증에 나서면서 자금 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구글은 앤트로픽의 임대료와 전력 구매 의무 일부를 보증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토대로 구글의 보증이 앤트로픽의 데이터센터 임대계약 4건과 현장 발전소 전력 구매계약에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전문매체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Data Center Dynamics)는 넥서스가 텍사스주 허바드에서 약 49만1380제곱피트 규모 건물 개발을 신고했다고 전했다. 해당 부지는 댈러스-포트워스 남쪽, 웨이코 북동쪽에 있다.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는 넥서스가 3월 이글포인트로부터 선순위 담보 금융 2건을 확보했다고도 전했다. 같은 개발 프로젝트에서 토지 담보 금융, 선순위 대출, 메자닌 대출이 단계적으로 붙은 셈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서버 구매만으로 끝나는 설비 투자가 아니다. 대규모 연산 시설은 전력 공급, 냉각, 저장장치, 네트워크, 장기 임대계약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번 사안은 AI 기업 한 곳의 설비 확보 문제가 아니다. 본지는 앞서 앤트로픽이 기관자본과 미국 AI 데이터센터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AI 인프라는 데이터센터, 서버, 전력, 냉각, 저장·전송 설비가 함께 움직이는 산업이다.
크립토 시장과의 접점도 있다. 비트코인(BTC) 채굴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력·부지·냉각 설비의 가치가 함께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번 넥서스 프로젝트가 국내 반도체·전력 기자재 기업의 직접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국내 산업과의 연결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고성능 칩과 저장장치, 전력·냉각 설비 수요가 늘어나는 일반적인 공급 구조에 한정된다.
이번 거래는 AI 데이터센터 건설비가 은행 대출만으로 처리되기 어려운 규모로 커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선순위 대출, 빅테크 보증, 지분 참여, 메자닌 대출이 한 프로젝트 안에 겹쳤고, 앤트로픽이 실제로 확보할 컴퓨팅 용량과 프로젝트 가동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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