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손익비 0.75, 비트코인 투항 단계 지속

| 강이안 기자

비트코인(BTC) 온체인 구조가 아직 투항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최근 반등도 추세 전환보다 바닥 형성 과정의 국지적 반등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기 보유자 원가와 실현손익 지표가 시장 회복을 확인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최근 보고서에서 BTC의 단기 보유자 비용 기준이 약 6만8500달러(약 9500만원)로 내려와 실제 시장 평균으로 제시된 약 7만5800달러(약 1억500만원)를 밑돈다고 밝혔다고 오데일리가 20일 오전 4시24분 한국시간 전했다.

투항 단계는 손실을 버티던 투자자가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 국면을 뜻한다. 가격이 단기 보유자 원가를 밑돌면 최근 매수자 상당수가 평가손실 구간에 들어간다. 이때 반등이 나오더라도 매도 압력이 다시 나타날 수 있어 온체인 분석에서는 원가 회복 여부를 주요 기준으로 본다.

이번 국면의 손실 폭은 과거 하락장보다 낮게 나타났다. 글래스노드는 이번 상대 미실현 손실의 고점이 약 25%였다고 밝혔다. 과거 투항 단계에서 이 수치가 6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손실 강도는 낮지만, 손실이 더 넓게 퍼져 정리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함께 제시했다.

매도자 소진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글래스노드가 제시한 실현손익비 90일 이동평균은 현재 0.75다. 과거 매도자 소진 전에는 이 지표가 통상 0.5 아래로 내려갔다. 손실 실현이 이익 실현보다 우세하지만 강한 항복 매도가 끝났다고 볼 기준에는 아직 닿지 않았다는 뜻이다.

글래스노드는 이 지표가 다시 2를 넘기 전까지 가격 반등을 시장 추세의 근본 변화로 보기보다 국지적 반등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매수나 매도 판단이 아니라 온체인 수익성과 손실 실현 흐름을 기준으로 한 시장 국면 평가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일부 변화가 나타났다. 30일 기준 무기한 선물 시장의 방향성 프리미엄은 최근 하락 과정에서 크게 음수로 돌아섰다가 다시 양수 구간에 진입했다. 레버리지 투자자가 롱 포지션 노출을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가 커졌다는 의미로, 투기적 위험 선호가 일부 회복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 현물 시장 수요는 아직 뚜렷하게 돌아오지 않았다. 글래스노드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계속 음수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미국 거래소 가격과 다른 시장 가격의 차이를 통해 미국 현물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다. 이 지표가 음수이면 미국 쪽 현물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본지는 앞서 투항 지표 8개 점등과 ETF 순유입을 함께 다룬 분석에서도 단기 반등을 확정할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전했다. 이번 분석도 같은 틀에서 반등 자체보다 원가 회복과 매도자 소진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결국 이번 반등의 성격은 온체인 수익성 지표와 현물 수요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공개된 지표만으로는 BTC 시장이 투항 국면을 벗어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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