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8884 하이프 이동에 매도 압력 해석 갈렸다

| 김하린 기자

멀티코인캐피털(Multicoin Capital) 관련 주소가 하이퍼리퀴드(HYPE) 30만8884개를 코인베이스($COIN) 프라임으로 옮긴 정황이 다시 포착됐다. 거래소성 계정 입금이 이어지면서 HYPE 수급을 둘러싼 해석이 갈리고 있다.

크립토브리핑은 20일 기준 해당 주소가 7시간 동안 30만8884 HYPE, 약 1980만달러(약 275억원)를 코인베이스 프라임에 입금했다고 보도했다. 본지도 앞서 멀티코인캐피털의 HYPE 코인베이스 이전 관측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이동 자체보다 목적이다. 코인베이스 프라임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거래와 보관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외부 주소에서 코인베이스 프라임의 거래 잔고나 보관 잔고로 암호화폐를 입금할 수 있어, 입금만으로 매도 체결을 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온체인 시장에서는 대형 보유자의 거래소 입금이 통상 매도 가능성을 점검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기관 계정에서는 보관 방식 변경, 내부 지갑 재배치, 장외거래 대응, 실행 준비 등이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공개 자료로 확인되는 사실은 HYPE의 코인베이스 프라임 이동이다.

앞선 관측도 같은 흐름이었다. 룩온체인(Lookonchain)은 7월 22일 전후 멀티코인캐피털 관련 주소가 39만5570 HYPE, 약 2380만달러(약 331억원)를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보냈고 21만1486 HYPE 언스테이킹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7월 30일에는 추가로 13만7100 HYPE 이동과 비트와이즈(Bitwise)의 2만2463 HYPE 입금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유사한 흐름은 반복됐다. 본지는 앞서 멀티코인캐피털이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약 1015만달러 규모 HYPE를 옮긴 정황을 보도했다. 당시에도 거래소·수탁 플랫폼 이동은 매도 준비와 운용 목적 재배치가 모두 가능한 신호로 해석됐다.

멀티코인캐피털의 공개 입장과 온체인 흐름이 겹치면서 논란은 커졌다. 멀티코인캐피털은 6월 25일 보고서에서 올해 초부터 HYPE를 축적했고, HYPE가 자사 유동성 펀드의 주요 포지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는 2028년 연간 수익 80억달러(약 11조1280억원), HYPE 319달러 기준 가치를 제시했다.

이 수치는 멀티코인캐피털의 분석일 뿐 가격 달성을 뜻하지 않는다. 토큰 보유와 가치평가 보고서가 공개된 뒤 대형 입금이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리밸런싱, 유동성 관리, 차익 실현 가능성을 함께 거론했다. 어느 해석도 공개 자료만으로 확정할 수 없는 단계다.

투샤르 제인(Tushar Jain) 멀티코인캐피털 매니징 파트너는 공개 반응에서 "We did not unstake to sell"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언스테이킹이 매도를 위한 것이 아니며, 온체인 자금 흐름이 계속 추적되는 만큼 지갑 주소 변경과 기관 운용상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발언은 이번 이동을 매도 준비가 아니라 지갑 로테이션이나 운용 재배치로 볼 수 있다는 반론의 근거가 됐다. 반대로 시장 일각에서는 기관 보유 물량이 거래소성 계정으로 이동했다는 점 자체가 단기 수급 부담으로 읽힐 수 있다고 본다. 확인된 이동과 그에 대한 해석을 분리해야 하는 이유다.

하이퍼리퀴드는 온체인 파생상품 거래를 지원하는 탈중앙화 거래 생태계다. HYPE는 생태계 토큰으로 스테이킹, 거버넌스, 수수료 혜택 등과 연결된다. 대형 지갑의 이동 내역이 공개 데이터로 추적되는 구조라 기관 자금의 주소 이동도 시장 심리에 빠르게 반영된다.

토큰 구조도 논쟁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 문서는 하이퍼리퀴드 프로토콜 수수료의 99%가 어시스턴스 펀드에 배정되고, 이 펀드가 공개시장에서 HYPE를 매수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같은 문서는 어시스턴스 펀드가 취득한 HYPE 일부가 소각 지갑으로 보내질 수 있다고 적었다.

HYPE 시장은 대형 주소 이동에 민감한 상태다. 더블록(The Block)은 8월 6일 JP모건(JPMorgan) 애널리스트들이 하이퍼리퀴드가 미국 규제권 거래 플랫폼과 예측시장 분야에서 경쟁 압력을 받고 있고 HYPE ETF 유입도 둔화됐다고 봤다고 전했다. 하이퍼리퀴드의 가치가 플랫폼 거래 활동과 수수료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평가도 같은 보도에 담겼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20일 집계에서 HYPE는 70.94달러, 24시간 거래대금은 12억8821만1023달러(약 1조7921억원), 시가총액은 179억530만1192달러(약 24조9033억원)로 표시됐다. 같은 집계는 HYPE의 사상 최고가를 2026년 6월 16일 76.85달러로 적고 있다.

대규모 입금이 매도 압력 우려를 키운 것은 맞지만, 입금과 실제 매도 체결은 별개의 단계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는 것은 멀티코인캐피털 관련 주소의 HYPE 이동과 과거 언스테이킹 요청, 그리고 이에 대한 상반된 시장 해석이다.

검증 출처: CryptoBriefing, Multicoin Capital, SEC 공시, Lookonchain, Coinbase Help, CoinMarketCap, The Block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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