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0%가 AI 인프라 임대, 아이오닉의 변신

| 정민석 기자

아이오닉디지털(Ionic Digital)의 2분기 매출 가운데 약 90%가 디지털 인프라 임대에서 나왔다. 셀시우스(Celsius) 파산 절차에서 나온 비트코인(BTC) 채굴 자산이 AI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더에너지맥은 아이오닉디지털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860만 달러(약 676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디지털 인프라 임대 매출은 4380만 달러(약 609억원)로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했다.

비트코인 채굴 매출은 같은 기간 480만 달러(약 6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트코인 채굴 매출 3720만 달러(약 517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의 중심이 채굴에서 임대로 옮겨간 셈이다.

아이오닉디지털은 셀시우스 파산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온 비트코인 채굴 자산을 바탕으로 출발한 회사다. 셀시우스 관련 형사 절차가 선고 이후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는 동안, 채굴 자산 자체는 별도 사업 구조 안에서 재배치되고 있다.

사업 전환의 핵심 자산은 미국 텍사스주 워드카운티 채굴장이다. 회사는 해당 부지를 AI 인프라 단지로 전환하고 있으며, Nscale과 장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계약 매출은 약 19억5000만 달러(약 2조7125억원) 규모로 제시됐다. 채굴장이 보유한 전력·부지 자산을 직접 채굴 수익에만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센터 임대 수익으로 바꾸는 구조다.

채굴 산업에서는 전력 확보와 부지 개발, 냉각 설비가 핵심 경쟁 요소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역시 대규모 전력과 안정적인 기반시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존 채굴장의 일부 자산이 AI 인프라 용도로 전환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채굴과 AI 데이터센터는 수익 구조가 다르다. 채굴 매출은 비트코인 가격, 네트워크 난이도, 전력비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반면 인프라 임대 매출은 장기 계약과 가동률이 중요하다.

아이오닉디지털의 2분기 실적은 이 같은 구조 변화가 손익계산서에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채굴 매출은 줄었지만 디지털 인프라 임대 매출이 전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회사의 정체성도 채굴사에서 인프라 임대 기업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변화가 채굴 산업 전반의 방향을 뜻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전력·부지 경쟁을 키우는 상황에서, 대형 채굴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인프라를 재활용할지가 다음 실적의 비교 대상이 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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