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상반기 매출 49% 안팎 감소

| 이준한 기자

국내 양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안팎 줄었다. 거래대금 감소가 수수료 수익을 흔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꺾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40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19억원보다 49.1% 감소한 수치다.

두나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5491억원보다 79.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74.1% 감소했다.

빗썸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빗썸의 상반기 매출은 16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7% 줄었다.

빗썸의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83.4% 감소했다. 순손익은 1087억원 순손실로 돌아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 550억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두 회사 실적 악화는 국내 거래소 사업의 핵심 수익원이 거래 수수료에 쏠려 있다는 점과 맞물려 있다. 시장 참여자의 거래가 줄면 매출이 바로 줄고, 보안·전산·규제 대응 비용은 단기간에 같은 폭으로 줄이기 어렵다.

두나무의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율이 매출 감소율보다 컸던 것도 이 구조를 보여준다. 고정비 부담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수수료 수익이 줄면 이익률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거래 위축은 개별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코인게코는 올해 2분기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이 1464억3000만 달러(약 203조706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96억9000만 달러(약 402조7588억원)보다 49.5%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집계 대상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다. 국내 원화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줄어든 만큼, 현물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사업자의 실적 부담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매출은 통상 매매 체결 때 부과되는 수수료에서 대부분 나온다. 이용자가 늘거나 가격 변동성이 커져 거래가 많아지면 수수료 수익이 늘지만, 시장 관심이 낮아지고 회전율이 떨어지면 매출 감소가 빠르게 나타난다.

빗썸은 앞서 상반기 매출이 1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빗썸은 실적 부진 배경으로 미국 고금리 정책 지속과 투자자 자금·관심의 이동을 들었다.

다만 가상자산 가격 흐름이나 국내 증시 움직임이 두 회사 실적에 미친 직접 효과는 공시 수치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이번 실적에서 확인되는 핵심은 거래대금 감소와 수수료 수익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빗썸은 순손실 배경에 가상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빗썸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회복의 관건은 거래소가 확인 가능한 수익원을 얼마나 넓히는지, 거래대금 감소 국면에서 비용 구조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달려 있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국내 주요 거래소의 수익성은 거래량 회복 여부에 크게 묶여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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