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석유공사, 6월 이후 9번째 현물 입찰

| 서지우 기자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6월 이후 아홉 번째 현물 원유 입찰을 내고 10~11월 적하분을 시장에 제시했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해상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UAE는 저장시설과 우회 수출망을 활용해 원유 수출 경로를 넓히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는 ADNOC가 이번 입찰에서 어퍼 자쿰, 움 룰루, 다스 원유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세 유종은 페르시아만 안쪽 유전에서 생산되는 물량이며, 이번 9차 입찰 설명에는 머반 원유가 포함되지 않았다.

인도 방식은 기존 입찰과 같다. 구매자는 UAE 푸자이라 저장시설, 지르쿠, 다스섬에서 본선인도 조건으로 물량을 받을 수 있고, 호르무즈해협 밖 푸자이라-소하르 구간에서 선박 간 이전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선박 간 이전은 항구에 접안하지 않고 해상에서 원유를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는 방식이다. 호르무즈해협 안쪽 유전에서 생산된 물량도 저장시설과 파이프라인, 해상 이전을 조합하면 통항 부담을 낮춰 시장에 내보낼 수 있다.

ADNOC의 반복 입찰은 6월부터 이어졌다. 앞선 8차 입찰에서도 어퍼 자쿰과 움 룰루, 다스 원유의 10~11월 적하분이 제시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분석에서 UAE가 저장시설, 파이프라인, 대체 항로를 함께 쓰며 6월 초 총 원유 수출을 하루 430만 배럴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3월 하루 190만 배럴에서 늘어난 수치로, 전쟁 이전 수준의 약 85%에 해당한다.

IEA는 UAE와 쿠웨이트 등의 입찰 공고가 오만 해안선을 따라 움직이는 통항의 '새 정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물 입찰이 단순한 단기 판매 수단을 넘어 공급 경로를 유지하는 장치로 쓰이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6월 보고서에서 UAE가 5월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떠났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는 UAE의 2025년 평균 원유 생산량을 하루 340만 배럴, 유효 생산능력을 하루 420만 배럴로 제시했다.

OPEC 이탈 뒤 UAE의 생산·판매 운용 폭이 넓어진 상황에서 호르무즈 리스크가 현물 판매 확대와 맞물린 셈이다. 다만 생산능력과 실제 수출량은 저장 여력, 선박 확보, 보험료, 항로 안정성에 따라 달라진다.

누적 판매량은 시점별로 차이가 있다. 8월 11일 보도는 8차 입찰 기준 ADNOC가 최소 9400만 배럴을 팔았다고 전했고, 오일프라이스는 20일 이전 8차례 입찰 누적 판매량을 1억 배럴 이상으로 추정했다.

두 수치는 집계 시점과 방식이 달라 하나의 숫자로 묶기 어렵다. 이번 9차 입찰의 낙찰 물량, 낙찰 상대, 프리미엄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해상 리스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AP통신(AP)은 ADNOC 운항 탱커 2척이 호르무즈해협에서 공격을 받았고, UAE가 이란과의 무역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본지는 앞서 ADNOC 소유 선박들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다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상업 선박이 지나는 길목에서 공격이 반복되면 원유 수송과 보험, 운임 비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번 입찰은 판매 성사 자체보다 UAE가 어떤 경로로 원유를 내보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실제 가격과 운임 조건은 낙찰 결과가 공개돼야 확인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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