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나즈란 공항과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지역 에너지 시설을 겨냥했다는 발표가 이어지면서 홍해와 호르무즈 일대 운송 리스크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야히야 사레(Yahya Saree) 후티 군 대변인은 20일 성명에서 “두 대의 드론으로 두 차례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며 “첫 번째는 나즈란 공항의 민감한 목표물을, 두 번째는 나즈란의 아람코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작전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정부와 사우디아람코는 공격 주장 직후 피해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는 후티 측 발표를 전하며 사우디 당국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아나돌루통신은 후티가 이번 공격을 사우디의 사다주 영공 침범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나즈란은 예멘 북서부 사다주와 가까운 사우디 남서부 지역이다.
이번 주장은 단일 시설 피해보다 중동 에너지 운송 경로의 불안정성을 다시 드러낸 사안이다. 후티는 최근 사우디 선박과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압박을 이어 왔다.
후티는 14일에도 나즈란의 아람코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9일에는 사우디 남서부 지잔 정유시설을 겨냥했다고 밝혔고, 사우디 에너지부는 당시 지잔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후티가 약 2주 사이 사우디아람코 지잔 정유시설을 세 차례 공격했다고 주장한 흐름을 전했다. 당시에도 사우디 측의 즉각적인 확인이나 별도 입장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아람코는 사우디의 핵심 에너지 기업이다. 이 때문에 후티의 공격 주장은 실제 피해 규모와 별개로 원유 공급망과 해상 보험, 선박 배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정학 변수로 다뤄진다.
한국 독자에게 직접 닿는 지점은 원유 조달 경로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일대의 위험이 커지면 아시아 정유사는 가격뿐 아니라 운임, 보험료, 선박 대기 시간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Kpler는 최근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 선박이 하루 46척으로 전일보다 53% 늘었고, 사태 이전에는 통상 하루 약 50척이 통항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17일 보도에서 후티가 7월 20일 사우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바브엘만데브 통항이 줄었다고 전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해상 길목으로 중동 원유와 상품 선박의 주요 통항로다.
사우디아람코는 중동 해상 차질 속에서 일부 유럽·아시아 고객에게 대체 선적 경로를 제시해 왔다. 본지는 앞서 아람코가 유럽향 9월 계약 원유에 시디케리르와 얀부, 몰타 인근 환적 경로를 제시한 사례를 보도했다.
선박 간 환적은 항만에 접안하지 않고 해상에서 유조선끼리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이다. 통상 정유사는 원유 가격뿐 아니라 항로 안전, 보험 조건, 도착 일정까지 합쳐 조달 비용을 계산한다.
후티의 공격 주장은 사우디 측 피해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 다만 같은 지역과 같은 기업을 겨냥한 발표가 반복되면서 사우디 에너지 인프라와 홍해 남단 운송로가 동시에 압박을 받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공급과 유가에 미칠 영향은 피해 확인과 항로 통항 자료가 더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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