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공지능(AI)을 물가, 고용, 금융안정 변수로 다뤘다.
연준은 7월 28~29일 열린 FOMC 의사록을 미 동부시간 19일 오후 2시, 한국시간 20일 오전 3시에 공개했다. 블록비츠(BlockBeats)는 21일 의사록의 경제 상황·전망 논의 15개 문단에서 AI가 18차례 언급됐다고 집계했다.
AI는 의사록에서 단순한 기술 산업 이슈가 아니라 총수요와 물가를 움직일 수 있는 요인으로 등장했다. 일부 참석자는 AI 관련 가격 압력이 지금까지 칩, 철강 등 데이터센터 자재와 스마트폰, 컴퓨터 장비, 소프트웨어, 전기요금 등 일부 품목에 제한됐다고 봤다.
다른 참석자들은 AI 투자가 총수요를 밀어 올리며 이미 더 넓은 물가 영향으로 번졌거나 곧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생산 설비와 전력, 장비 수요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물가 논의에 반영한 것이다.
연준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다. 표결은 9대 3이었다. 베스 해맥(Beth M. Hammack),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로리 로건(Lorie K. Logan)은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하며 반대표를 냈다.
FOMC는 연준이 기준금리와 대차대조표 운용 방향을 정하는 통화정책 회의다. 성명은 결정 직후 공개되고, 의사록은 일정 기간 뒤 회의 참석자들의 판단 근거와 이견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7월 회의 의사록 공개 일정을 전했다.
AI 투자는 고용시장 논의에도 포함됐다. 참석자들은 AI 확산이 전체 고용에 미친 순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봤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일부 지역에서 일자리를 만들었지만, AI가 전체 고용에 미친 순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함께 나왔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된 부문에서는 전기공, 배관공, 건설 노동자 등 일부 직군의 부족이 커졌다는 언급도 있었다. AI가 노동 수요를 줄이는 기술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 투자 단계에서는 특정 직군의 인력 부족을 키울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자금 조달 구조가 쟁점이 됐다. 참석자 일부는 AI 관련 기업의 높은 주가 평가가 장기 수익 전망을 반영한다고 봤다.
다만 그 평가가 크게 낮아질 경우 자산 가격 재조정, 금융여건 긴축, 관련 금융기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AI 부문 자본지출이 비은행 투자자와 지역은행의 신용 제공을 포함한 차입에 더 의존하고 있다는 언급도 의사록에 담겼다.
AI 투자가 통화정책 논의에 들어온 것은 성장과 물가의 방향이 동시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는 단기적으로 전력, 장비, 건설 수요를 늘릴 수 있다. 반대로 기술 확산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면 장기적으로 생산비를 낮추고 총공급을 늘릴 수 있다.
연준도 의사록에서 AI가 생산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생산비를 낮추고 총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견해를 기록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그 효과가 언제, 어느 정도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암호화폐 시장과의 직접 연결은 통화정책 경로를 통해 나타난다. 금리 기대와 달러 흐름, 기술주 평가 변화는 위험자산 전반의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의사록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직접 정책 판단을 담은 문서는 아니다.
이번 의사록은 AI 투자가 미국 성장의 지지 요인으로 거론되는 동시에 물가와 신용시장 위험 요인으로도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 FOMC 정례회의는 9월 15~1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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