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클라우드(Starcloud)가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해 누적 2억 달러(약 2790억원)를 조달했다. AI 연산 수요가 전력과 냉각 부담을 키우는 가운데, 지상 데이터센터의 병목을 궤도 인프라로 풀겠다는 구상이다.
스타클라우드는 2026년 3월 30일 발표문에서 1억7000만 달러(약 2372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마쳤다고 밝혔다. 기업가치는 11억 달러(약 1조5345억원)로 평가됐고, 회사가 공개한 누적 조달액은 2억 달러다.
일부 제목에서 부각된 2억 달러는 신규 조달액이 아니라 누적 자금 기준이다. 현재 공개 자료에서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누적 조달이나 2억5000만 달러 규모 후속 라운드는 확인되지 않는다.
회사는 2025년 11월 첫 위성 스타클라우드-1을 발사했다. 스타클라우드는 이 위성이 엔비디아($NVDA) H100 GPU를 궤도에 실었고, 우주에서 제미나이(Gemini) 버전 실행과 nanoGPT 훈련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단계인 스타클라우드-2는 GPU 클러스터, 저장장치, 24시간 접근 기능을 갖춘 첫 상업용 임무로 제시됐다. 회사 사이트는 이 위성이 2027년까지 태양동기궤도에서 완전 가동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궤도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GPU를 위성에 싣고 우주에서 연산을 수행하는 인프라를 뜻한다. 지상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접속, 냉각수, 부지 확보, 인허가 문제에 부딪히는 동안 우주에서는 태양광과 복사냉각을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 독자에게 이 사안은 암호자산 가격보다 AI 인프라 비용 문제와 더 가깝다.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입지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스타클라우드는 전력망 접속과 냉각수, 부지 확보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이 주장은 아직 대규모 상업 운영으로 검증된 단계가 아니다. 현재 공개된 성과는 완성된 사업 모델보다 기술 시연에 가까우며, 실제 경제성은 발사비와 궤도 운영비, 데이터 전송비를 함께 따져야 한다.
필립 존스턴(Philip Johnston) 스타클라우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맥킨지(McKinsey) 인터뷰에서 최대 8만8000기 위성으로 약 20GW 규모의 궤도 컴퓨팅 용량을 구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발사비가 kg당 500달러(약 70만원) 안팎까지 내려가면 지상 인프라와 경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턴은 동시에 50밀리초 이하 초저지연이 필요한 작업은 어렵다고 밝혔다. 실시간 서비스나 초고빈도 매매처럼 지연시간이 핵심인 분야보다 일반 추론 업무가 우선 대상이라는 의미다.
반응은 엇갈린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담을 우주 인프라로 덜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아직 투자 서사와 실증 단계 사이에 놓인 구상이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미국천문학회(American Astronomical Society)는 스타클라우드의 FCC 신청에 대해 8만8000기 위성 군집이 광학·적외선 관측과 전파천문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성 수명을 5년으로 보면 매년 약 1만7600기 수준의 재진입이 필요하다는 계산도 제시했다.
시큐어월드재단(Secure World Foundation)도 대규모 위성군의 정책·환경 쟁점이 스타클라우드 신청에도 적용된다고 봤다. 위성 수가 커질수록 우주폐기물, 전파간섭, 대기 재진입 영향, 궤도 교통 관리 문제가 함께 커진다는 지적이다.
이 사안은 앞서 스페이스X가 궤도 AI 컴퓨팅을 장기 선택지로 제시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전력과 반도체, 위성 통신, 발사체 산업이 AI 인프라 경쟁 안에서 함께 묶이는 구조다.
스타클라우드의 자금 조달은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지상 전력망을 넘어 우주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 상업 플랫폼의 가동 목표는 2027년이며, 실제 사업성은 발사비 하락과 궤도 운영 안정성, FCC 승인 결과에 따라 가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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