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Ray Dalio) 브리지워터 창업자가 미국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수준으로 낮추지 못하면 3년 안에 심각한 부채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총 공공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이 발언은 금리와 달러, 금, 비트코인(BTC)을 함께 보는 거시 변수로 다시 부상했다.
달리오는 링크드인 글에서 미국이 부채 위기를 피하려면 지출 삭감, 세입 확대, 금리 인하라는 세 가지 수단을 함께 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적자를 GDP 대비 약 3%로 낮춰야 시장이 국채 공급을 소화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경고는 돌발 발언이라기보다 2025년부터 이어진 ‘3% 해법’을 최근 재정 지표와 함께 다시 제시한 성격이 강하다. 달리오의 문제의식은 부채 총량 자체보다 늘어나는 국채를 누가 어떤 금리로 사줄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2026 회계연도 예산 전망에서 지출은 7조4000억 달러(약 1경323조원), 세입은 5조6000억 달러(약 7812조원), 적자는 1조9000억 달러(약 2651조원)로 제시됐다. CBO는 2025 회계연도 적자를 GDP의 5.8%로 봤고, 공공부채가 2026년 GDP의 101%에서 2036년 120%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CBO의 전망은 달리오의 경고와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만 표현의 결은 다르다. CBO는 현행 법과 정책이 유지된다는 전제에서 장기 부채 경로가 악화된다고 제시했을 뿐, 특정 시점의 위기 발생을 단정하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8월 19일 총 공공부채가 40조470억 달러(약 5경5866조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8월 초 2026년 7~9월 분기 차입 추정치를 7390억 달러(약 1031조원)로 제시했고, 장기 국채 매입 확대 방침도 내놨다.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는 시장 유동성을 보강하고 장기금리 급등 부담을 낮추려는 기술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는 구조적 적자 문제를 직접 줄이는 조치는 아니어서 국채 발행 규모와 매수 기반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의 반응도 단순하지 않다. 30년물 미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 근처로 올라가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사기 위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통상 하락하고, 정부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부채가 늘어나는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장기채 보유를 꺼리면 재무부는 더 높은 금리를 감수하거나 단기채 비중을 늘리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 흐름은 달러 약세 우려와 금 수요, BTC의 대체자산 논리로 이어졌다. 크립토 시장에서는 금과 BTC를 함께 묶는 ‘통화가치 희석 거래’ 해석이 확산됐지만, 부채 불안이 곧바로 BTC 가격 상승을 뜻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달리오의 발언도 BTC 매수 논리보다 부채, 달러, 금, 대체 자산을 함께 보는 자산 배분 논의에 가깝다. 본지는 앞서 [달리오가 미국 부채 부담을 이유로 금과 BTC 일부 보유를 거론했다고](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5298) 보도했다.
그는 과거에도 BTC보다 금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지는 [달리오가 BTC 보유 비중을 1%로 밝히면서도 금 선호를 강조한 것은 기존 입장의 재확인이라고](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3197) 전한 바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논쟁은 단순한 미국 재정 기사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장기금리와 달러 흐름은 원화 환율, 해외 주식 평가, 금 가격, BTC를 포함한 위험자산 유동성에 함께 영향을 준다.
달리오의 ‘3년’ 발언은 조건부 경고다. 실제 위기 여부는 금리 경로, 국채 수요, 의회 재정 협상, 세입과 지출 조정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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