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25-델타 1개월 리스크 리버설이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이후 처음 0% 아래로 내려왔다. 달러-원 환율이 10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온 데 이어 통화옵션시장에서도 원화 강세 쪽 수요가 확인된 흐름이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FXO 일별 화면은 22일 최근 25-델타 달러-원 1개월 리스크 리버설이 0%를 밑돌았다고 집계했다. 통화옵션시장에서는 환율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요와 달러 약세 전망이 현물환 흐름과 함께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리스크 리버설은 같은 델타의 콜옵션과 풋옵션 내재변동성 차이다. 값이 양수면 달러 강세, 음수면 달러 약세 쪽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개전 직전 마이너스였던 달러-원 리스크 리버설은 3월 중 2.46%까지 오른 뒤 플러스 구간을 유지했다. 7월 이후에도 0.1~0.3% 안팎에서 움직였지만 최근 하락폭이 커졌다.
콜옵션은 달러-원 상승 위험을 헤지하는 수단이다. 반대로 풋옵션은 달러-원 하락 위험에 대비하거나 하락 방향 수요를 반영하는 상품으로 쓰인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리스크 리버설의 마이너스 전환은 원화 강세 쪽 헤지 수요가 새로 유입돼 풋옵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결과"라며 "원화 강세 심리가 강화된 것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옵션 가격에 원화 강세 심리가 더 뚜렷하게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그는 "이란 전쟁 이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옵션 시장에서 걷히기 시작하면서 원화 강세 베팅도 같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기대가 달러-원 옵션 가격에도 반영된 셈이다.
현물환 시장에서도 환율 하락 흐름은 이미 확인됐다. 달러-원 환율은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392.60원에 마감해 이틀째 1,390원대 종가를 기록했다.
본지는 앞서 달러-원이 이틀 연속 1,390원대에서 마감한 흐름을 전했다.
최근 흐름은 1,420원 안팎에서 등락하던 달러-원이 1,410원대 초반을 지나 1,300원대 후반으로 내려온 과정이다. 앞서 본지는 서울장 종가가 1,400원 아래로 내려온 뒤 환율이 다시 1,39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옵션시장의 다른 지표도 변동성 완화 쪽으로 기울었다. 25-델타 버터플라이는 리스크 리버설과 함께 하락했다.
버터플라이는 콜옵션과 풋옵션 내재변동성 평균에서 등가격 내재변동성을 뺀 값이다. 이 지표가 내려가면 방향과 무관하게 환율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줄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25-델타 버터플라이도 리스크 리버설과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며 "환율 테일 프라이싱이 약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상반기보다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와프포인트 상승도 달러 조달 여건 개선 신호로 제시했다.
달러-원 환율은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에게도 참고 지표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달러 가격이 같더라도 환율이 내려가면 원화 환산 가격은 낮아질 수 있다.
다만 국내 거래소의 원화 가격은 환율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거래소별 수급과 거래 환경도 함께 반영되기 때문에 달러-원 흐름은 원화 표시 가격을 해석할 때 함께 확인해야 할 변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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