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만달러 거래 뒤 주식토큰 AMM 논쟁 이어졌다

| 정민석 기자

주식과 국채가 블록체인 결제층 위에서 거래되면 자동화마켓메이커(AMM)의 쓰임이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전통 금융시장으로 넓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헤이든 애덤스(Hayden Adams) 유니스왑 창업자는 18일 유니스왑(UNI) 공식 블로그 글에서 토큰화가 시장을 프로그래머블하게 만들고, 같은 결제층을 쓰는 자산끼리는 달러가 아닌 상관관계 높은 자산쌍으로 거래 구조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예시로는 엔비디아 주식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상장지수펀드(ETF)를 뜻하는 NVDA/SPY 구조를 들었다.

애덤스의 논리는 유동성의 위치에 맞춰져 있다. 이더리움(ETH) 기반 자산이 이더리움과, 솔라나(SOL) 기반 자산이 솔라나와 주로 거래되는 것처럼 온체인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자연스럽게 가까운 자산끼리 묶인다는 설명이다.

유니스왑은 자체 글에서 누적 거래량이 4조6000억 달러(약 6376조원)를 넘었고, 탈중앙화거래소(DEX) 현물 거래 비중이 중앙화 현물 거래의 20%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유니스왑의 자체 서술이다.

실전 사례로는 로빈후드($HOOD) 체인의 토큰화 주식 시장이 제시됐다. 유니스왑은 로빈후드 체인에서 토큰화 주식 10개가 SPY와 거래되고 있으며, 첫 12일 동안 거래량 3300만 달러(약 457억원), 참여 거래자 1만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7월 1일 공식 발표에서 스톡 토큰을 120개국 이상 로빈후드 월렛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이 현물 거래 경험이 유니스왑 등 탈중앙화거래소를 통해 접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빈후드 스톡 토큰은 미국과 미국인에게 제공되지 않는다. 로빈후드는 해당 토큰이 기초 증권 발행자에 대한 법적·수익적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토큰화 증권은 형식이 같아 보여도 권리 구조가 다를 수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월 28일 토큰화 증권 성명에서 발행자 주도형과 제3자 주도형을 구분했고, 구조에 따라 권리·의무·혜택이 기초 증권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탁결제 인프라 쪽 움직임도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디티씨씨(DTCC)는 지난해 12월 1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의 비조치 의견서를 받아 DTC 보관 자산 토큰화 서비스를 2026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러셀1000, 주요 지수 추종 ETF, 미국 국채가 포함됐다.

이 논쟁은 본지가 앞서 자동화마켓메이커(AMM)가 토큰화 증권 시장의 주요 유동성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유니스왑 창업자의 주장이 업계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한 흐름과도 이어진다.

업계 반응은 갈렸다. 더디파이언트(The Defiant)는 애덤스의 글이 첫 19시간 동안 조회수 22만9000회, 좋아요 885개, 답글 142개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황(Brian Huang) 글라이더 공동창업자는 실행 지연, 가스비, 임퍼머넌트 로스, 오더플로 분리 문제를 들어 AMM의 전통시장 적용에 반대했다. 카티아 바니나(Katia Banina) 베밥 최고경영자는 SPY/NVDA 같은 조합이 실제 수요를 얻기 어렵고 두 개 풀과 두 번의 수수료를 거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편에서는 제시 월든(Jesse Walden) 배리언트 창업자와 케네스 응(Kenneth Ng) 유니스왑재단 공동창업자가 토큰화와 AMM 결합이 시장조성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줄리언 콴(Julian Kwan) 인베스타엑스 최고경영자는 허가형 풀에서는 유동성공급자 자격을 발행자가 정하게 되므로 열린 시장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AMM은 주문장을 두지 않고 유동성 풀과 수학식으로 가격을 정하는 거래 방식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토큰 간 교환에 널리 쓰였지만, 주식·국채 같은 전통 금융자산으로 확장하려면 권리 구조, 투자자 접근 제한, 결제와 보관 방식이 함께 정리돼야 한다.

애덤스의 논지는 아직 가설에 가깝다. 토큰화 주식이 실제 주식 소유권과 같은지, 허가형 구조에서 누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지, 투자자가 달러쌍 대신 상관자산쌍을 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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