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결된 가상화폐 자금세탁 조직이 적발돼 약 700만 달러(약 97억원)가 압수됐다. 마약 200kg 이상과 마약 제조용 전구체 화학물질 1t 이상도 함께 압수됐다.
미어스 비릿(Meas Vyrith) 캄보디아 마약퇴치위원회(NACD) 사무총장은 AP통신에 자국 내에서 시날로아 카르텔 관련 가상화폐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마약 단속 경찰은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해 1~5일 수도 프놈펜과 인근 깐달주 4곳을 단속했다.
당국은 단속 과정에서 마약 제조 실험실과 보관 시설을 적발하고 관련자 여러 명을 체포했다. 압수 대상에는 가상화폐 외에 마약과 전구체 화학물질, 기타 관련 자산이 포함됐다.
주캄보디아 미국대사관은 성명에서 DEA 프놈펜 사무소와 뉴저지 지부의 공조로 “시날로아 카르텔을 대신해 가상화폐를 세탁하던 현지 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남미 마약 카르텔의 자금망이 동남아 지역의 가상자산 세탁 구조와 맞물린 사례로 풀이된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함께 멕시코의 주요 마약 카르텔로 꼽힌다. 미국 마약단속국은 시날로아 카르텔이 펜타닐, 메스암페타민, 코카인, 헤로인 등을 미국과 해외로 밀매해 왔다고 설명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2월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범죄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면 제재와 수사, 금융망 차단을 결합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캄보디아는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생산되는 마약의 경유지로 거론돼 왔다. 최근에는 온라인 사기 조직과 가상화폐 자금세탁 문제가 함께 불거지면서 국제 공조 수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상화폐 자금세탁은 범죄 수익의 이동 경로를 지갑 주소와 거래소 계정, 장외 브로커 등을 통해 숨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블록체인 거래 기록은 공개되지만 실제 이용자 신원을 확인하려면 거래소 자료, 압수수색, 국제 사법공조가 함께 필요하다.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2025년 10월 캄보디아 기반 후이원 그룹(Huione Group)을 미국 금융망에서 차단하는 최종 규칙을 냈다. 재무부는 후이원 그룹이 2021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최소 40억 달러(약 5조5440억원)의 불법 수익을 세탁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도 2025년 10월 캄보디아 기반 프린스그룹(Prince Group) 창업자 천즈(Chen Zhi)를 통신사기 공모와 돈세탁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법무부는 약 12만7271 비트코인(BTC), 당시 약 150억 달러(약 20조7900억원) 규모의 몰수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캄보디아 안에서도 가상자산 규율을 정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캄보디아 정부가 26명 규모의 부처 합동 작업반을 꾸려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관리법 초안 마련에 착수한 사실을 보도했다.
동남아 지역의 가상자산 범죄는 투자사기와 자금세탁, 온라인 사기 작업장 문제와 함께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본지는 중국 잔장·레이저우 공안이 가상화폐 거래를 이용한 전기통신·인터넷 사기 자금세탁 조직을 적발한 사례도 전한 바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2026년 세계마약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 메스암페타민 압수량이 2024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동남아의 마약 유통망과 가상자산 세탁망이 한 사건 안에서 함께 드러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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