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억달러 퍼프 미결제약정, 올해 고점 찍었다

| 류하진 기자

퍼프 DEX 미결제약정이 8월 중순 209억 달러(약 28조9674억원)까지 늘며 올해 고점으로 제시됐다. 거래량 둔화 속에서도 레버리지 포지션이 덜 닫히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 변화가 다시 부각됐다.

크립토브리핑은 퍼프 DEX 미결제약정이 8월 중순 약 209억 달러로 늘었고, 시작 시점의 약 148억 달러(약 20조5128억원)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같은 자료에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122억5000만~132억2000만 달러(약 16조9785억~18조3229억원), 아스터(Aster)는 약 20억 달러(약 2조7720억원)로 제시됐다.

다만 공개 대시보드의 현재 수치는 원문과 차이가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공개 대시보드는 22일 기준 퍼프 DEX 총 미결제약정을 176억6400만~178억3900만 달러(약 24조4823억~24조7249억원) 수준으로 집계했다. 하이퍼리퀴드는 108억9300만~112억600만 달러(약 15조972억~15조5315억원), 아스터는 약 19억7000만 달러(약 2조7304억원)로 나타났다.

원문 수치와 공개 대시보드 수치가 다른 것은 집계 시점, 포함 프로토콜, 달러 환산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퍼프 DEX 지표라도 특정일 단면인지, 여러 프로토콜을 묶은 집계인지에 따라 숫자는 달라진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거나 종료되지 않은 파생상품 계약 규모를 뜻한다. 거래량이 줄어도 미결제약정이 크게 줄지 않으면, 시장 참여자가 새 거래를 자주 열기보다 기존 포지션을 더 오래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비트코인월드는 Unfolded 자료를 토대로 퍼프 DEX 평균 일일 거래량이 6개월 사이 324억 달러(약 44조9064억원)에서 214억 달러(약 29조6604억원)로 34% 줄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미결제약정은 164억 달러(약 22조7304억원)에서 148억 달러로 10% 감소했다.

이 흐름은 퍼프 DEX 시장 전체가 단순히 식었다는 뜻으로만 읽기 어렵다. 거래량은 회전 속도에 가깝고, 미결제약정은 남아 있는 포지션 규모를 보여준다. 두 지표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시장의 활동량과 레버리지 잔존 규모를 나눠 봐야 한다.

코인게코(CoinGecko)는 ‘State of Crypto Perpetuals Report 2026’에서 상위 12개 퍼프 DEX의 2026년 월평균 거래량을 6115억7000만 달러(약 847조6360억원)로 제시했다. 2025년 5316억5000만 달러(약 736조8669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같은 보고서는 2026년 4월 기준 퍼프 DEX의 중앙화 거래소 대비 거래량 비율을 10%, 미결제약정 점유율을 13.5%로 봤다.

핵심 변수는 하이퍼리퀴드 쏠림이다. 공개 대시보드상 하이퍼리퀴드는 퍼프 DEX 미결제약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본지도 앞서 하이퍼리퀴드 관련 데이터가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퍼리퀴드의 성장에는 실물자산(RWA) 연계 무기한선물도 영향을 줬다. 7월 중순 전후 보도들은 하이퍼리퀴드 미결제약정이 110억 달러(약 15조2460억원)를 넘었고, RWA 퍼프가 약 36억~40억 달러(약 4조9896억~5조5440억원)까지 커졌다고 전했다. 주식, 지수, 원자재를 기초자산처럼 다루는 계약이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 확대에 일정 부분 기여한 셈이다.

온체인 파생상품은 중앙화 거래소 계정 안에서만 확인되던 포지션 일부를 공개 장부 위로 끌어낸다. 이 때문에 거래소별 포지션 규모, 지갑 활동, 청산 흐름을 외부에서 추적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단일 프로토콜에 유동성과 포지션이 몰리면 기술 장애나 유동성 급변이 시장 전체로 번질 수 있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하이퍼리퀴드 관련 공개 스레드에서는 온체인 퍼프 DEX가 원자재 스프레드 같은 기관형 거래의 장소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대로 지갑별 거래 집중도를 분석한 글은 상위 100개 지갑이 전체 거래량의 81.3%를 차지한다고 적었다.

이 같은 집중도는 성장 지표이면서 동시에 위험 지표다. 플랫폼이 커질수록 거래가 누구에게 집중되는지, 특정 프로토콜 장애가 전체 퍼프 DEX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별도로 봐야 한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미결제약정 확대는 가격 방향 신호가 아니라 레버리지 잔존 규모를 보여주는 보조 지표로 해석하는 편이 타당하다. 본지는 앞서 미결제약정 증가는 참여 규모를 보여주는 보조 지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퍼프 DEX 미결제약정 확대는 중앙화 거래소 중심이던 파생상품 시장에 온체인 거래소가 더 깊게 들어오고 있다는 신호다. 그러나 현재 수치는 집계 범위별 차이가 크고, 하이퍼리퀴드 의존도도 높다. 현물 가격이나 특정 토큰 가격에 미칠 영향은 거래량, 청산 규모, 프로토콜별 집중도, RWA 퍼프 비중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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