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8월 1~20일 수출이 반도체를 앞세워 1년 전보다 56.0%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같은 기간 198.8% 늘며 전체 수출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20일 수출액은 통관 기준 잠정치로 552억700만 달러(약 76조4617억원)였다. 수입은 412억3200만 달러(약 57조1063억원)로 19.0%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139억7500만 달러(약 19조355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는 14.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일 적었다. 이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39억4000만 달러(약 5조4569억원)로 61.5% 늘었다. 조업일수가 줄었는데도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260억3200만 달러(약 36조543억원)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47.2%로 1년 전보다 22.5%포인트 상승했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242.1%, 석유제품은 56.4%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45.1% 줄었다. 선박은 60.5%, 자동차 부품은 19.9% 감소했다. 수출 증가세가 전 품목으로 고르게 퍼졌다기보다 반도체와 정보기술 품목에 집중된 흐름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118.6%, 미국 수출이 59.4%, 베트남 수출이 67.4%, 홍콩 수출이 245.5%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3.2% 감소했다. 중국·미국·베트남 등 상위 3개국은 전체 수출의 52.6%를 차지했다.
수입에서는 반도체가 59.4%, 반도체 제조장비가 89.3%, 원유가 17.0%, 기계류가 10.2% 늘었다. 가스 수입은 17.1%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뿐 아니라 관련 장비 수입도 함께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더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X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AI 수요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정은 6월 한국 반도체 무역흑자가 약 350억 달러(약 48조4750억원)로 사상 최대 수준에 올랐고, 같은 기간 비반도체 제품 무역흑자는 약 10억 달러(약 1조3850억원)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번 통계는 8월 초부터 이어진 반도체 중심 수출 흐름이 중순까지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통관 기준 잠정치는 월간 확정치와 달리 남은 기간의 조업일, 선적 시점, 품목별 통관 규모에 따라 최종 수출액과 무역수지가 달라질 수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위험자산 시장에서는 한국 반도체 수출이 글로벌 AI 투자와 기술주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쓰일 수 있다. 관세청 잠정치는 품목별·지역별 수출입 수치를 제시한 통계로, 암호화폐 가격에 미칠 직접 영향까지 제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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