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UAL)이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복귀와 국제선 확대, 인공지능(AI) 활용을 장기 성장 축으로 다시 제시했다. 핵심은 제트블루(JetBlue·JBLU)와의 협업을 통해 2027년부터 케네디공항에서 최대 하루 왕복 7편 슬롯 접근권을 확보하는 구상이다.
스콧 커비(Scott Kirby)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케네디공항 내 존재감 확대와 국제선 강화, AI 기반 운영 개선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즉각적인 신규 노선 발표라기보다 이미 체결된 제휴와 내부 기술 투자를 묶어 장기 전략을 설명한 성격이 강하다.
커비 CEO는 2016년 8월 29일 유나이티드항공 사장으로 합류했고 2020년 5월 CEO에 올랐다. 2026년 8월 23일 기준 근속 10년에는 엿새가 남아 있어, ‘10년 전략’이라는 표현은 엄밀한 재직 기간보다 경영 구간을 압축한 기사식 표현에 가깝다.
케네디공항 구상의 기반은 양사가 ‘블루스카이(Blue Sky)’라고 이름 붙인 협업이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제트블루는 2025년 5월 제트블루가 2027년부터 케네디공항 터미널6에서 유나이티드항공에 최대 하루 왕복 7편 슬롯 접근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2025년 7월 미국 교통부 검토를 마치고 협업 실행 단계로 넘어갔다. 이 협업에는 마일리지 적립·사용 연동과 예약 연결, 일부 공항 슬롯 접근권이 포함됐다.
슬롯은 항공사가 특정 공항에서 정해진 시간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다. 케네디공항처럼 혼잡한 주요 공항에서는 슬롯 확보가 노선 개설보다 먼저 풀어야 할 병목으로 작용한다.
이 구조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케네디공항에 독자 허브를 새로 세우는 방식과 다르다. 제트블루가 보유한 슬롯을 활용해 뉴욕권 공백을 줄이고, 마일리지와 예약 시스템 연동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미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을 뉴욕권 핵심 거점으로 운영해 왔다. 케네디공항 복귀는 뉴어크 중심 구조를 대체하기보다 뉴욕 시장에서 선택지를 보완하는 성격이 크다.
대형 합병 구상은 한발 물러선 상태다. 로이터는 2026년 5월 유나이티드항공이 아메리칸항공의 거절 이후 당분간 대형 합병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6월에는 슬롯, 게이트, 기타 자산 매입 가능성은 열어두되 대형 통합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커비 CEO의 최근 발언도 항공사 인수보다 네트워크와 제휴, 자산 활용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 항공사와 규제 환경을 고려하면 대형 합병보다 제한된 공항 자산을 확보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확장 경로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역시 새 선언이라기보다 기존 운영 투자의 연장선에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26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서에서 이사회가 AI 사용과 관련 위험을 감독하고, 책임 있는 AI 실행 기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 최고정보책임자(CIO)는 2025년 인터뷰에서 고객 지연 안내와 내부 운영 의사결정에 AI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커비 CEO가 말한 AI는 외부 신사업보다 운항, 정비, 고객 안내를 빠르게 처리하는 내부 도구에 가깝다.
워싱턴 덜레스 공항 현대화도 장기 전략의 다른 축이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메트로폴리탄 워싱턴 공항공사, 미국 교통부는 2026년 7월 덜레스 공항에 200억 달러(약 27조7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새·개량 탑승동, 세관 시설, 에어로트레인 확장 등이 포함됐다. 덜레스는 유나이티드항공의 워싱턴권 거점으로, 케네디공항 슬롯 확보와 함께 주요 공항 인프라를 넓히는 장기 전략의 한 축으로 읽힌다.
다만 항공업계 환경은 비용과 수요가 함께 흔들리는 국면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26년 7월 올해 추가 연료비가 약 60억 달러(약 8조31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높은 운임이 수요를 크게 훼손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연료비와 공항 인프라 비용은 향후 전략 실행 속도를 가를 수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케네디공항 슬롯 활용은 2027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실제 운항 규모와 국제선 추가 발표는 해당 협업이 실행 단계에 들어간 뒤 다시 확인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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