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상여 28% 늘자 성과보수 비판 나왔다

| 서도윤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에서 받은 올해 상반기 상여가 전년 동기보다 28.0% 늘면서 성과보수 적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이마트 2분기 연결 적자가 맞물리며 경영진 책임을 보수 산정에 반영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개혁연대는 24일 논평에서 "해당 논란에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을 부담해야 할 정용진 회장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오히려 전년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점에서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기업 평판과 브랜드 가치에 손상이 발생했다면 보수 결정 과정에서도 경영진 책임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취지다.

이마트 반기보고서상 정 회장은 올해 상반기 총 22억5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2억500만원, 상여 10억원이다.

상여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억8100만원에서 28.0% 증가했다. 본지는 앞서 정 회장의 상반기 보수 지급 내역을 전한 바 있다.

성과보수는 통상 경영 성과와 보상 기준을 반영해 지급되는 임원 보수 항목이다. 회사가 제시한 계량·비계량 지표가 실제 경영 성과와 얼마나 맞물리는지가 주주와 시장의 평가 대상이 된다.

논란의 배경은 이마트 2분기 연결 실적이다. 이마트는 2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 6조91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8% 줄었다.

영업손익은 43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자회사 실적 부진이 연결 손익을 끌어내렸다.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 SCK컴퍼니의 부진이 컸다. SCK컴퍼니는 2분기 매출 74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1% 감소했다.

SCK컴퍼니의 영업손익은 지난해 2분기 403억원 이익에서 올해 184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SCK컴퍼니는 이마트가 지분 67.5%를 보유한 자회사다.

경제개혁연대는 스타벅스 사태가 이마트 연결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고 봤다. 정 회장이 탱크데이 논란 당시 사과문을 냈지만 사태가 일단락된 뒤 약 3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어떤 책임을 졌는지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의 지배주주이자 회장으로서 스타벅스 사태와 그에 따른 브랜드 가치 훼손 및 경영성과 악화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보수 총액보다 성과보수 산정 과정에 평판 훼손과 자회사 손실 책임이 반영됐는지가 쟁점이라는 의미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초 정 회장을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정 회장이 사과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최소한 올해 성과보수만큼은 스스로 포기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안은 오너 경영진의 보수와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졌다. 실적 부진이 자회사에서 발생했더라도 연결 실적과 브랜드 평판 훼손 논란을 지배주주이자 회장의 책임 범위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마트 대표이사 선임 여부는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정 회장의 성과보수 논란은 그 전까지 이마트 지배구조와 보상 체계 논의에서 함께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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