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현물 크립토 ETF 자금이 8월 21일 마감 주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넘어 리플(XRP), 솔라나(SOL), 체인링크(LINK), 하이퍼리퀴드(HYPE) 상품으로 일부 확산했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비트코인·이더리움 제외 미국 상장 현물 크립토 ETF가 이 주간 약 8816만달러(약 1221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리플 상품이 3978만달러(약 551억원)로 가장 컸고 솔라나 2834만달러(약 393억원), 체인링크 1335만달러(약 185억원), 하이퍼리퀴드 389만달러(약 54억원)가 뒤를 이었다.
리플 상품은 주간 거래량 2억7174만달러(약 3763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누적 순유입은 약 15억5000만달러(약 2조1468억원)였고 6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다.
솔라나 상품은 8주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누적 순유입은 약 11억9000만달러(약 1조6482억원)로 제시됐다.
체인링크 상품은 출시 이후 두 번째로 큰 주간 유입을 기록했다. 누적 순유입은 약 1억4200만달러(약 1967억원)였다.
하이퍼리퀴드 상품은 3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누적 순유입은 약 2억8700만달러(약 3975억원), 운용자산은 3억5000만달러(약 4848억원)를 웃돌았다.
소형 알트코인 상품에도 자금이 들어왔다. 아발란체(AVAX)는 130만달러(약 18억원), 헤데라(HBAR)는 약 84만8000달러(약 12억원), 도지코인(DOGE)은 65만4416달러(약 9억원)가 각각 유입됐다.
다만 자금의 중심은 여전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었다. 더블록(The Block)은 소소밸류(SoSoValue) 자료를 분석해 같은 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19억2000만달러(약 2조6592억원), 이더리움 ETF가 6억9718만달러(약 9656억원)를 끌어모았다고 보도했다.
두 상품 합산 순유입은 26억1000만달러(약 3조6149억원)로 2025년 10월 이후 가장 강한 주간 흐름이었다. 알트코인 주요 상품 순유입 합계와 비교하면 약 30배 수준이다.
ETF 순유입은 투자자가 해당 상품을 통해 새로 넣은 순자금을 뜻한다. 거래량이 매매 회전을 보여주는 지표라면 순유입은 펀드에 남은 자금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이번 흐름은 알트코인 가격 상승이 현물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규제된 상장 상품으로도 일부 옮겨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규모 면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여전히 기관형 자금의 기준축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하이퍼리퀴드에는 정책 발언도 함께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19일 기술·암호화폐 업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하이퍼리퀴드를 미국에 ‘완전히 준수되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들여오는 방안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록은 이 발언 이후 하이퍼리퀴드 토큰과 관련 ETF가 함께 올랐다고 전했다. 발언 자체는 하이퍼리퀴드의 미국 내 진입 경로가 규제 논의의 대상이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의 알트코인 ETF 확대 논의는 상품 승인, 거래소 상장, 발행사 공시, 기초자산 유동성이 맞물리는 구조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ETF가 직접 토큰을 보관하지 않고도 가격 노출을 얻는 통로가 되지만, 상품별 유동성과 공시 기준은 서로 다를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흐름은 알트코인 현물 ETF가 제도권 상품으로 넓어지는 속도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다. 본지는 앞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의 하루 거래대금과 순유입액은 구분해 봐야 한다고 짚은 바 있다.
ETF 자금은 발행사 공시와 집계 시차에 따라 사후 수정될 수 있다. 이번 주 수치는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 장세 속에서 일부 알트코인 상품이 기관형 자금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