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연준)가 보유한 10년 초과 만기 미 국채가 1조6222억100만 달러(약 2247조원)로 집계됐다. 미국 장기 국채의 보유 구조가 수익률 신호와 재정 조달 비용을 함께 해석해야 하는 사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연준 H.4.1 통계에 따르면, 2026년 8월 19일 기준 미 국채 보유액은 4조5387억300만 달러(약 6285조원)였다. 이 가운데 단기 재정증권은 5341억1500만 달러, 명목 중장기 국채는 3조6218억5000만 달러, 물가연동채는 2760억7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쟁점은 연준이 10~15년 만기 국채의 절반 이상을 보유했다는 주장이다. 공개 통계에서 바로 확인되는 구간은 10~15년이 아니라 10년 초과다. 10년 초과 보유 규모가 큰 것은 확인되지만, 이를 10~15년 구간 점유율로 곧장 해석하기는 어렵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프레드(FRED) TREAS10Y 시리즈도 같은 기준일에 1조6222억100만 달러를 제시한다. 이 시리즈는 연준 H.4.1의 10년 초과 만기 미 국채 보유액과 연결된다. 따라서 기사에서 확인 가능한 수치는 10년 초과 보유액으로 한정하는 것이 맞다.
연준은 2025년 10월 29일 자산 축소 종료를 발표했고, 2025년 12월 1일부터 보유 국채의 만기 원금을 재투자하고 있다. 2022년 6월 이후 증권 보유액은 2조2000억 달러(약 3047조원) 넘게 줄었지만, 국채 원금 상환분을 재투자하는 구조에서는 장기물 보유가 단기간에 급감하기 어렵다.
미국 재무부는 2026년 8월 3일 자료에서 2026년 7~9월 민간 보유 순시장성 차입을 7390억 달러(약 1024조원), 10~12월 차입을 6280억 달러(약 870조원)로 제시했다. 같은 자료는 바이백이 새 발행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순차입 규모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채 바이백은 재무부가 기존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조치다. 통상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보강하고 시장 기능을 안정시키는 수단으로 쓰인다. 다만 재무부가 바이백 자금을 새 발행으로 조달하면 전체 순차입 규모를 줄이는 효과와는 구분된다.
미 재무부는 국채 시장을 무위험 수익률 곡선의 기준이자 세계에서 가장 깊고 유동적인 시장으로 설명한다. 일평균 거래량은 약 9000억 달러(약 1247조원)로 제시됐다. 장기물 가격 신호가 흔들리면 기업채, 모기지, 스왑 등 금리 연동 시장의 기준점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 회계감사원(GAO)은 2025년 9월 기준 연준이 미 국채 약 3조8000억 달러(약 5263조원)를 보유한 최대 단일 보유자이며 전체 보유의 약 1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GAO는 2020년 연준이 코로나19 충격 이후 국채 시장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2조 달러(약 2770조원) 넘는 국채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시간 축으로 보면 이번 장기물 쏠림 논쟁은 팬데믹 이후 대규모 자산 매입과 자산 축소 종료가 맞물린 결과다. 연준이 시장에서 보유 증권을 빠르게 매각하지 않는 한 만기 구조는 점진적으로만 바뀐다. 장기물 비중이 시장의 수급 해석에서 계속 거론되는 이유다.
최근 장기물 수급 압박은 시장 가격에도 반영됐다. 미국 재무부는 2026년 8월 19일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의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약 2조770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4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발표 뒤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장기 국채 금리는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을 보여주는 동시에 민간 금융시장의 할인율로도 작동한다. 금리가 높아지면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기업과 가계의 장기 조달 비용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유동성 지원 조치가 가격 변동을 완화하면 금리 연동 시장의 기준점은 비교적 안정될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사안은 암호화폐 가격 전망보다 달러 유동성과 위험자산 할인율의 배경 변수에 가깝다. 비트코인(BTC)과 리플(XRP) 같은 자산은 달러 금리 환경의 영향을 받지만, 이번 자료만으로 특정 자산 가격 방향을 판단할 수는 없다. 앞서 본지도 미 국채 금리와 위험자산 해석의 연결점을 짚은 바 있다.
다만 연준 보유 구조와 국채 발행 물량을 곧바로 시장 왜곡의 단일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장기금리는 재정 적자, 인플레이션 기대, 해외 투자자 수요, 중앙은행 정책 신뢰가 함께 반영되는 가격이다. 장기물 중심의 미 국채 매도 압력도 물가 목표와 연준 신뢰를 함께 보는 흐름 속에서 해석돼 왔다.
확인되는 사실은 세 가지다. 연준의 10년 초과 만기 미 국채 보유액은 2026년 8월 19일 기준 1조6222억100만 달러이고, 미 재무부는 7~9월 순시장성 차입을 7390억 달러로 제시했으며, 장기 명목 국채 바이백 규모는 회당 최소 40억 달러로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