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억 달러 엔비디아, 마벨과 AI칩 시험대

| 김하린 기자

엔비디아($NVDA)와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MRVL)가 이번 주 차례로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매출 가이던스 910억 달러(약 126조350억원)와 마벨의 커스텀 AI 칩 수요가 AI 인프라 투자 흐름을 가늠할 기준으로 떠올랐다.

엔비디아는 회사 공지에서 8월 26일 오후 2시 미국 태평양시간에 실적 콘퍼런스콜을 연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8월 27일 오전 6시다. 실적 자료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면 코멘터리는 같은 날 오후 1시20분쯤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의 비교 기준은 높다. 엔비디아의 직전 분기 매출은 816억 달러(약 113조1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752억 달러(약 104조1520억원)로 92%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 전망을 910억 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이 전망에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을 둘러싼 높아진 시장 눈높이도 전했다.

마벨은 8월 27일 오후 1시45분 미국 태평양시간에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연다. 한국시간으로는 8월 28일 오전 5시45분이다. 마벨의 직전 분기 매출은 24억1800만 달러(약 3조3489억원)였다.

마벨의 직전 분기 GAAP 기준 희석 주당순이익은 0.04달러였다. 비GAAP 기준 희석 주당순이익은 0.80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에서는 커스텀 AI 반도체와 네트워킹 수요가 매출 흐름으로 이어졌는지가 확인 대상이다.

두 회사의 연결고리는 이미 공식화됐다. 엔비디아와 마벨은 3월 31일 엔비링크 퓨전(NVLink Fusion) 협력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 발표에서 마벨에 20억 달러(약 2조770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엔비링크 퓨전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생태계 안에서 커스텀 XPU와 네트워크 장비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양사는 커스텀 XPU, 스케일업 네트워킹, 실리콘 포토닉스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대형 고객사가 자체 칩을 설계하더라도 엔비디아 인프라와 연결해야 하는 수요를 겨냥한 구조다.

마벨은 구글(Google)과의 거래로도 주목받았다. 로이터는 마벨이 구글에 최대 121억8000만 달러(약 16조8693억원) 규모 지분을 살 수 있는 워런트를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이후 마벨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11% 넘게 올랐고, 브로드컴(Broadcom)은 3% 넘게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런트는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장래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구글이 자체 AI 칩 공급망을 넓히는 과정에서 마벨의 커스텀 반도체 역량이 부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로이터는 엔비디아 실적과 잭슨홀 회의가 올해 주식 랠리의 전제를 시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확장의 대표 지표로, 마벨은 커스텀 실리콘과 네트워킹·스토리지 인프라 수요를 받는 기업으로 해석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에만 머물지 않는다. 데이터센터, 전력, 냉각, 네트워크, 스토리지 투자가 함께 움직인다. 엔비디아 실적이 반도체 업종뿐 아니라 대형 기술주와 데이터센터 공급망 전반의 신호로 읽히는 배경이다.

시장 반응은 기대와 경계가 함께 있다. 스톡트윗(Stocktwits)에서 엔비디아 실적 페이지는 강세 정서와 높은 메시지량을 보였고, 마벨 페이지도 강한 강세 정서와 높은 메시지량으로 표시됐다. 다만 실적 발표 전인 만큼 실제 매출, 다음 분기 가이던스, 중국 매출 제외 가정, AI 관련 수주 전환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두 회사 실적은 미국 기술주와 AI 관련 자산 흐름을 읽는 지표가 된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중국 매출 반영 여부가 관건이고, 마벨은 구글 관련 수요와 엔비디아 협력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가 쟁점이다.

엔비디아 실적 콘퍼런스콜은 한국시간 8월 27일 오전 6시에 열린다. 마벨 실적 콘퍼런스콜은 한국시간 8월 28일 오전 5시45분에 이어질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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