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 다음날 도매 전력가격이 25.18엔/kWh로 올라 2023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 증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일프라이스(OilPrice)는 일본 전국 다음날 전력가격이 1주일 전보다 20% 오른 25.18엔/kWh를 기록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일본전력거래소(JEPX) 기준으로 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블룸버그(Bloomberg)도 7월 22일 전국 다음날 전력가격이 24.78엔/kWh로 올라 1주일 새 24% 뛰었다고 전했다. 같은 ‘2023년 1월 이후 최고’라는 표현이라도 7월 고점과 8월 24일 보도 수치는 시점이 다르다.
이번 가격 상승은 단일 요인보다 수요와 비용이 동시에 움직인 결과에 가깝다. 여름철 냉방 전력 사용이 늘어난 가운데 중동발 해상 물류 불안이 LNG 현물가격을 밀어 올리며 발전 비용 부담을 키웠다.
일본기상청은 2026년 7월 북일본, 동일본, 서일본의 기온이 모두 ‘상당히 높았다’고 정리했다. 7월 30일 발표한 1개월 전망에서도 8월 전반 기온이 높을 것으로 봤다.
전력시장에서 JEPX는 일본 도매 전력 거래의 기준 시장 역할을 한다. 다음날 전력가격은 전력회사가 다음 날 공급할 전기를 사고파는 가격으로, 냉방 수요와 발전 연료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료비 쪽에서는 LNG 가격 상승이 확인된다. 로이터(Reuters)는 7월 24일 아시아 현물 LNG 9월 인도분이 22달러/MMBtu로 추산돼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8월 21일에는 10월 인도분이 22.50달러/MMBtu로 더 높아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은 발전 연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LNG와 석탄 가격 변화가 도매 전력가격에 반영되기 쉬운 구조다.
중동발 공급 불안도 가격 압력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가 이란발 혼란 이후 미국산 스팟 LNG 33카고를 사들여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고객 공급 차질을 줄이려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가격 상승이 곧바로 공급 위기를 뜻하지는 않는다. JERA는 7월 31일 8~10월 피크 여름 수요에 대응할 LNG 재고를 확보했으며 안정적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공식 주간 데이터에는 조정 흐름도 나타났다. JEPX 주간 개요에 따르면 8월 16~22일 전국 24시간 평균 가격은 8월 21일 23.44엔/kWh까지 오른 뒤 8월 22일 19.15엔/kWh로 내려갔다.
24일 보도된 25.18엔/kWh는 당일 시장 흐름을 반영한 수치로 볼 수 있다. 주간 평균만으로는 단기 가격 압력의 강도를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가계 부담은 도매가격 상승분이 그대로 전가되는 구조가 아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7~9월 전기·가스 요금 지원을 시행하고 있으며, 8월 사용분 저압 전기요금 지원 단가는 4.5엔/kWh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사안은 일본 전력시장 자체보다 에너지 비용과 아시아 LNG 가격의 연결 고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통항 불안도 같은 맥락에서 이어진다. LNG 현물가격과 여름 전력 수요가 함께 움직일 경우 에너지 수입국의 비용 부담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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