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토큰화 증권 기존 주문장 편입 추진

| 서지우 기자

나스닥의 디지털자산 전략이 특정 인사 영입보다 기존 주식시장 안에 토큰화 증권을 넣는 구조 설계로 옮겨가고 있다. 별도 블록체인 시장을 여는 방식이 아니라 주문, 청산, 결제, 감시 체계 안에서 토큰화를 처리하는 방향이다.

나스닥은 8월 11일 LeveL Markets 인수 합의와 함께 디지털 유동성 네트워크(Digital Liquidity Networks)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디지털자산 역량과 시장 현대화 기능을 묶는 역할을 맡는다. 나스닥이 공식 발표에서 DLN 책임자로 지목한 인물은 롤란드 차이(Roland Chai) 나스닥 디지털자산 전략 책임자다.

코인게이프는 잭슨 맥고널(Jackson McGonagle)이 나스닥에 합류해 자본시장 디지털자산 전략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다만 나스닥 공식 발표에서는 이 인사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 일정표에는 맥고널이 2026년 6월 Vault Summit NYC에서 Re7 Labs의 Senior Director, Head of US Growth로 표기돼 있다.

이번 사안의 중심은 인사보다 토큰화 실행 구조다. 나스닥은 지난해부터 토큰화를 자본시장 인프라 개선 수단으로 설명해 왔다. 회사는 2025년 9월 공개한 디지털자산 자료에서 디지털자산, 토큰화, 블록체인이 효율성 개선과 결제 속도 단축, 단일 진실원장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달 나스닥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토큰화 증권 거래를 허용하는 제안도 제출했다. 이후 회사는 2026년 1분기 실적 자료에서 SEC가 토큰화 주식 결제 제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3월에는 발행사 통제와 투자자 권리를 유지하는 주식 토큰 설계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나스닥이 제시한 구상은 토큰화 주식과 상장지수상품(ETP)을 기존 나스닥 인프라와 규제 틀 안에서 거래하도록 하는 데 맞춰져 있다. 척 맥(Chuck Mack) 나스닥 북미시장 수석부사장은 질의응답 자료에서 투자자가 전통적 형태와 토큰화 형태 중 결제 방식을 선택하고, 청산과 결제는 DTC가 맡는 구조를 설명했다.

DTC는 미국 예탁결제 인프라의 핵심 축이다. 통상 증권 거래가 체결된 뒤 소유권 기록과 결제 처리가 이뤄지는 후선 기능을 담당한다. 나스닥의 토큰화 구상은 이 후선 구조를 우회하기보다 그 안에 디지털 표시 방식을 얹는 데 가깝다.

나스닥 규정집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규정은 DTC 파일럿 아래 토큰화 증권이 기존 증권과 같은 주문장, 같은 체결 우선순위, 같은 CUSIP, 같은 권리를 공유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토큰화 증권을 기존 증권의 대체 시장이 아니라 같은 시장 안의 다른 표시 방식으로 다루는 셈이다.

이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투자자 권리와 시장 질서 때문이다. 토큰화 주식이 기존 주식과 다른 권리, 다른 식별체계, 다른 체결 구조로 움직이면 유동성과 규제 감독이 갈라질 수 있다. 나스닥은 이 문제를 기존 시장 규칙 안에서 다루겠다는 방향을 내놓은 것이다.

후선 인프라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DTCC는 7월 15일 DTC가 보관하던 증권을 토큰으로 전환해 실제 생산 거래에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이 작업에는 나스닥도 참가사로 이름을 올렸다.

DTCC는 토큰화 서비스를 2026년 10월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스닥과 DTCC의 발표를 함께 보면 토큰화는 거래소 전면의 상품 문제가 아니라 예탁, 결제, 권리 관리까지 포함하는 시장 인프라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나스닥의 시장감시 기술도 디지털시장 쪽으로 넓어지고 있다. 칼시(Kalshi)는 8월 10일 나스닥 마켓 서베일런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예측시장과 무기한 선물 유사 상품의 거래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토큰화와 감시 인프라가 함께 제도권 시장의 언어로 정리되는 흐름이다.

국내 독자에게 닿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토큰화 자산은 국내에서도 펀드, 국채, 주식형 상품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비트와이즈가 백악관 회동에서 토큰화 금융 의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나스닥의 접근은 개별 상품 경쟁과 달리 거래소와 예탁결제 인프라가 토큰화 증권을 기존 시장 체계 안에 편입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다만 나스닥과 DTCC의 계획은 규제 승인과 운영 조건에 따라 실제 시행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확인된 다음 일정은 DTCC가 밝힌 2026년 10월 토큰화 서비스 출범 계획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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