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670BTC 9월 옵션, 7만달러대 장부 얇다

| 정민석 기자

비트코인(BTC) 옵션 시장에서 9월 말 만기 미결제약정이 13만670BTC로 집계됐다. 8월 만기 7만9003BTC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6만달러 이하 하방 헤지와 7만8000~10만달러 콜옵션 집중이 동시에 나타났다.

크립토슬레이트는 DWF Labs 자료를 바탕으로 9월 만기 옵션 장부가 단순한 연방준비제도(Fed) 이벤트 베팅만으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마틴 리(Martin Lee) DWF Labs 마켓 인사이트 책임자는 9월과 12월이 분기 만기여서 전체 BTC 옵션 미결제약정의 59.3%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9월 상위 5개 행사가가 해당 만기 전체 미결제약정의 31%를 차지한 점도 분기 만기 특유의 물량 집중으로 풀이됐다. 분기 만기에는 기존 포지션 조정과 이월 수요가 함께 붙어 특정 행사가에 거래가 몰리는 경우가 많다.

핵심은 포지션이 몰린 가격대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비어 있는 구간이다. 마틴 리 책임자는 "7만달러 초반으로 급하게 밀리면 장부에서 가장 얇은 구간에 닿는다"고 말했다.

이는 6만달러 아래에 재난 보험 성격의 풋옵션이 쌓이고, 7만8000달러 위로 상승 노출이 집중된 구조와 맞물린다. 옵션 장부상 7만달러 초중반은 방어와 추격 포지션 사이에 놓인 얇은 구간으로 제시됐다.

상방 포지션도 별도로 확인됐다. 코인데스크는 라에비타스(Laevitas) 자료를 토대로 한 명 또는 복수의 거래자가 9월 4일 만기 8만2000달러 행사가 BTC 콜옵션 2000계약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해당 거래에 붙은 프리미엄은 290만달러(약 40억원)로 집계됐다. 이 구조는 현물 가격이 8만달러 부근까지 오른 뒤 추가 상승에 노출되는 포지션이다.

코인콜(Coincall)은 8월 17~23일 주간 보고서에서 전체 옵션 거래량이 3억78만달러(약 4159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TC 거래는 7만5000~7만8000달러 구간에서 활발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9월 25일 만기 거래량은 1억1511만달러(약 1592억원)로 전체의 38.36%를 차지했다. 6만달러와 5만5000달러 행사가도 주요 거래 구간에 포함됐다.

현물 수요도 옵션 포지셔닝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더블록은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를 분석해 미국 현물 BTC ETF가 지난주 19억달러(약 2조6277억원)를 순유입했다고 보도했다.

거래대금은 전주 69억달러(약 9조5427억원)에서 291억달러(약 40조2453억원)로 늘었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ETH) ETF까지 합치면 순유입액은 26억달러(약 3조5958억원)였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발표문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약 2조7660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약 5조532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적용 시점은 9월 9일이며 11월 4일까지 유지된다.

크립토슬레이트와 코인데스크는 이 발표 이후 BTC 반등, ETF 유입, 숏 포지션 청산이 함께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장기채 바이백 확대와 ETF 유입만으로 옵션 장부의 방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현물 수요가 둔화하고 파생상품 시장의 방어 성향이 강해진 흐름을 전했다. 이번 9월 만기 장부는 하방 헤지와 상방 콜 수요가 동시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단일 방향의 베팅보다 가격대별 포지션 공백을 보여주는 자료에 가깝다.

현재 구조는 7만8000달러 위의 콜 집중, 6만달러 이하의 하방 헤지, 그 사이 얇은 7만달러대 초중반을 동시에 보여준다. 다음 확인 지점은 9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9월 말 옵션 만기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