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가 비트코인(BTC)을 대출로 사는 투자 행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주식도 같은 방식으로 거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6일 저녁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엑스 임직원들과 만나 "비트코인으로 돈 번 사람이 거의 없다. 거의 패가망신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는 "거기다 대출까지 받아 가면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주식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자산은 그런 방식으로 거래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번 발언은 미래에셋그룹이 코빗 운영사 디지털엑스의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박 회장은 같은 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알트코인 상장 관행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디지털엑스는 코빗 서비스명을 유지한 상태에서 법인명 변경 이후 조직과 사업 방향을 정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미래에셋그룹은 디지털엑스를 단순 거래소가 아닌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의 비판은 가상자산 자체보다 투자 방식에 맞춰졌다. 특정 자산을 단기간 가격 변동만 보고 사고파는 방식, 여기에 대출을 더하는 방식은 BTC뿐 아니라 주식에도 맞지 않는다는 취지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에 레버리지를 더하면 손실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박 회장이 "모든 자산"을 언급한 것도 자산군보다 거래 방식의 위험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의 투자 방향에 대해 "세계적으로 다양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인 좋아하는 고객들에게 이거 말고도 수익이 많이 날 수 있다고 시범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인 투자는 한 10분의 1만 하시라 하고 다른 길이 있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객에게 가상자산 외 투자 선택지를 함께 제시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주식 투자에 대해서도 장기 투자 성격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주식은 벤처투자 하듯 해야 한다"며 "스페이스X(SpaceX) 지분 가진 회사가 미래에셋 외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손해 보더라도 장렬하게 미래에셋에서 손해를 봐야 한다"고 했다. 단기 매매보다 장기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방식을 중시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에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 구상도 제시했다. 다만 이 구상은 흑자 전환을 전제로 한 발언으로, 확정된 증자 결의나 발행 조건이 제시된 것은 아니다.
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디지털엑스의 운영 방향과도 맞물려 있다. 거래소를 단순 매매 플랫폼에 머물게 하기보다 다양한 투자 상품과 고객 경험을 갖춘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구상 속에서 나온 메시지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