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캐시(ZEC)가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ETF 거래 시작 이후 프라이버시 코인의 제도권 상품화 가능성을 다시 시험대에 올렸다. 26일 기준 ZEC 시가총액은 비트코인(BTC)의 약 0.91%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인게코 기준 ZEC는 26일 현재 836.72달러(약 116만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41억1600만 달러(약 19조5233억원), 24시간 거래대금은 25억7400만 달러(약 3조5598억원)였다. 7일 수익률은 71.1%, 1년 수익률은 1794.1%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5503억 달러(약 2144조6499억원)였다. ZEC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의 약 0.91%다. 프라이버시 코인이 대형 암호화폐와 비교해 어느 정도 규모로 재평가될 수 있는지가 이번 거래 시작 이후 시장의 핵심 비교축이 됐다.
그레이스케일은 7월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3/A 문서에서 지캐시 신탁을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ETF로 바꾸고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에 ZCSH 티커로 상장하는 방안을 적었다. 해당 상품은 ZEC를 보유하고, 신탁 지분 가치가 보유 ZEC 가치에서 비용과 부채를 뺀 금액을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거래 시작은 새 펀드를 처음부터 조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지캐시 신탁을 상장 ETF 형태로 바꾸는 전환에 가깝다. SEC 문서에는 전송대리인과 관리기관으로 뉴욕멜론은행, 수탁기관으로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트러스트가 기재됐다.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신탁의 10-Q 문서에는 스폰서 수수료가 순자산가치 기준 연 2.5%로 적혔다.
상장지수펀드는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암호화폐 ETF는 투자자가 지갑을 만들거나 직접 보관하지 않아도 증권 계좌를 통해 가격 노출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다만 신탁에서 ETF로 바뀌는 경우에는 기존 보유분의 전환 효과와 실제 신규 자금 유입을 나눠 봐야 한다.
비트멕스(BitMEX) 블로그는 그레이스케일 리서치가 2030년 ZEC 8,100달러(약 1120만원)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공개된 그레이스케일 1차 공시와 보고서에서 해당 가격 목표를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10%를 ZEC 시가총액으로 가정하면 가격은 약 8,500달러(약 1176만원) 안팎으로 계산되지만, 이는 전망이 아니라 현재 시가총액과 유통량을 단순 대입한 산술값이다.
연초 대비 상승률도 기준을 분리해야 한다. 야후파이낸스의 ZEC-USD 역사 데이터에서 2026년 1월 1일 종가는 518.71달러였다. 현재가 836.72달러와 대조하면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61.3%다.
국내 독자에게 쟁점은 가격 목표보다 프라이버시 코인이 ETF 포장 안에서 거래될 수 있느냐다. ZEC는 공개형 블록체인 위에서 선택적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는 자산이다. 앞서 본지는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ETF가 미국 증시 상장 첫날 1,480만 달러 거래대금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제도권 상품화는 접근성을 넓히지만, 프라이버시 코인의 성격은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논의에서 계속 부담으로 작용한다. 선택적 프라이버시는 거래 공개와 비공개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구조다. 거래소 상장 정책, 수탁 인프라, 자금세탁방지 기준이 실제 이용 범위를 좌우할 수 있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코인데스크는 ZEC가 ETF 거래 시작 뒤 7.6% 하락해 787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상장 기대감으로 주간 56% 오른 뒤 차익실현 압력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같은 보도는 ZEC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이 상승 과정에서 18억 달러(약 2조4894억원)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레버리지 포지션이 쌓인 상황에서는 상장 자체가 호재로 해석되더라도 단기 가격은 청산과 차익실현에 흔들릴 수 있다.
그레이스케일과 지캐시 공식 계정은 ETF를 ZEC 상장상품으로 강조했다. 커뮤니티에서는 프라이버시가 주류 금융시장으로 들어간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다른 쪽에서는 실제 수요가 거래량과 신규 자금 유입으로 확인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리스크도 공시에 들어 있다. SEC 제출 문서는 상장 후 지분이 순자산가치보다 높거나 낮게 거래될 수 있고, 유동성이나 차익거래 구조가 기대처럼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적었다. 2026년 6월 Orchard 취약점과 뒤이은 Ironwood 업그레이드도 관련 보도에서 언급됐다.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이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ETF에 약 20만 ZEC를 출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내용도 앞선 개정안에 담겼다. 다만 이 사안은 비구속 논의로 기재돼 실제 유입으로 단정할 수 없다. 본지는 앞서 DCG의 약 20만 ZEC 출자 논의가 비구속 단계라고 전해진 대목을 보도한 바 있다.
ZEC에 미칠 영향은 ETF 거래량, 기존 신탁 보유분 전환, 실제 신규 자금 유입을 나눠 확인해야 한다. 현재 확인된 일정은 25일 뉴욕증권거래소 아카 거래 시작이며, 이후 시장은 순자산가치 대비 괴리와 거래대금 흐름을 통해 상품 수요를 가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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