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CLO, 지캐시 ETP 기관화 단계 언급

| 정민석 기자

그레이스케일의 지캐시(ZEC) 투자 상품이 ZCSH 티커의 거래소 거래 상품으로 전환됐다. 프라이버시형 암호자산을 전통 금융 상품 틀 안에서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진 사례다.

크레이그 살름(Craig Salm) 그레이스케일 최고법무책임자는 회사의 지캐시 투자 상품이 세계 첫 지캐시 거래소 거래 상품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캐시 생태계가 약 10년의 발전을 거쳐 새로운 기관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상품은 ZCSH 티커로 거래된다. 그레이스케일은 지캐시 신탁을 통해 투자자가 지캐시를 직접 매수하거나 보관하지 않고도 지캐시 가격 흐름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해 왔다.

다만 그레이스케일은 상품 안내문에서 ZCSH 투자가 지캐시에 대한 직접 투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원금 손실을 포함한 높은 위험도 함께 명시했다.

이번 전환은 지캐시의 성격 때문에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지캐시는 공개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지만 차폐 거래 기능을 통해 거래 금액과 송수신자 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암호자산이다.

그레이스케일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캐시가 비트코인(BTC)의 대안적 소프트웨어 구현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차이로는 선택적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제시했다.

살름 최고법무책임자는 그레이스케일이 2018년 지캐시 투자신탁을 출시했을 당시 이 상품이 회사의 네 가지 상품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2021년 공개 호가 지캐시 펀드를 내놓는 과정에서는 지캐시의 개인정보 보호 기능 때문에 더 많은 규제 검토를 거쳤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이 SEC에 제출한 2026년 7월 31일자 S-3/A 문서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이 문서에는 지캐시 신탁을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ETF로 명칭 변경하고,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 상장과 연계해 구조를 바꾸려는 계획이 담겼다.

이번 거래 시작은 새 펀드를 처음부터 조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신탁을 상장 ETF 형태로 바꾸는 전환에 가깝다. 본지는 앞서 그레이스케일이 지캐시 신탁을 ETF 구조로 전환해 ZCSH 티커로 거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캐시 네트워크 안에서는 차폐 거래 사용 비중도 주요 지표로 제시됐다. 자료상 지캐시 차폐 거래 비중은 2026년 2월 59.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아이언우드 업그레이드 이후 다시 이 수준에 가까워졌다.

현재 차폐 풀에는 약 440만 ZEC가 들어 있다. 이는 유통 공급량의 약 26%로 집계됐다.

상장지수펀드는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암호화폐 ETF는 투자자가 지갑을 만들거나 직접 보관하지 않아도 증권 계좌를 통해 가격 노출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다만 프라이버시형 암호자산은 거래 익명성과 규제 준수 사이의 긴장이 큰 영역이다. 지캐시 상품이 전통 금융권 안에서 다뤄지는 방식은 앞으로 상품 구조와 규제 검토의 균형을 가늠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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