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거래가 없던 비트코인(BTC) 지갑 6개가 8월 16일부터 26일까지 553.59 BTC를 옮겼다. 이동 당시 가치는 4015만 달러(약 556억원) 규모였다.
디크립트는 갤럭시 리서치의 온체인 추적을 토대로 해당 지갑들이 2011년, 2012년, 2014년 이후 거래가 없던 주소였다고 보도했다. 가장 최근 이동은 26일 오후 7시54분 40 BTC 전송으로, 수신처는 Boerse Stuttgart Digital로 표시됐다.
이번 이동은 단순한 장기 보유 물량 이전을 넘어 일부 주소가 소송 관련 태그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6개 지갑 가운데 212 BTC와 150 BTC가 빠져나간 두 지갑에는 각각 ‘Noah Doe #1396’, ‘Noah Doe #1680’ 태그가 붙었다.
두 주소는 갤럭시 리서치가 추적해 온 ‘Salomon Client Dusted’ 주소군과 연결돼 있다. 갤럭시 리서치는 Noah Doe 소송이 뉴욕 주 법원에서 39,069개 휴면 BTC 주소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제기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 소송의 쟁점은 장기간 움직이지 않은 주소의 자산을 ‘버려진 자산’으로 볼 수 있는지다. 휴면 주소가 실제 소유자의 장기 보관인지, 접근 권한을 잃은 자산인지, 법적으로 청구 가능한 자산인지가 맞물린 구조다.
배경에는 2025년 여름 진행된 대규모 OP_RETURN 통지 캠페인이 있다. 갤럭시 리서치는 당시 41,523건의 OP_RETURN 메시지가 39,423개 주소로 전송됐고, 이 주소들이 합산 2,334,482.52 BTC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OP_RETURN은 비트코인 거래에 짧은 데이터를 남길 수 있는 기능이다. 통상 자금 이동과 별도로 메시지를 온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이며, 이번 사안에서는 주소 보유자에게 소송 관련 통지를 남기는 수단으로 쓰였다.
갤럭시 리서치는 Noah Doe 소송 대상 주소가 2025년 통지 캠페인 주소군의 일부라고 밝혔다. 이번에 움직인 일부 지갑이 해당 주소군과 맞물리면서 장기 휴면 자산의 법적 지위 논쟁도 다시 부각됐다.
다만 온체인 이동이 곧바로 매도를 뜻하지는 않는다. 디크립트는 6개 수신 주소 가운데 Boerse Stuttgart Digital로 향한 1건을 제외하면 거래소와 직접 연결된 주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Boerse Stuttgart Digital Custody는 독일 금융감독청 허가를 받은 암호화폐 수탁 사업자라고 회사는 소개한다. 수탁 주소로의 이동은 매도 준비뿐 아니라 보관 주체 변경, 내부 정리, 보안 목적 이전 등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장기 휴면 지갑 이동은 이달 초에도 이어졌다. 코인데스크는 2011년 이후 움직이지 않던 지갑이 49.97 BTC를 옮겼지만, 해당 BTC가 거래소로 보내졌거나 매도됐다는 온체인 증거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장기 보관 물량 이동은 보안 이슈와도 맞물려 해석된다. 앞서 본지는 콜드카드 하드웨어 지갑 취약점 여파로 장기 보관 자금 이동이 관측된 사례를 전한 바 있다.
본지는 또 2012년부터 휴면 상태였던 BTC 지갑이 212 BTC를 이동한 사례도 보도했다. 당시에도 장기 휴면 물량 이동은 시장 매도 여부보다 거래소 유입과 후속 이동 경로 확인이 핵심으로 다뤄졌다.
갤럭시 리서치는 7월 17일 보고서에서 오래 잠든 BTC의 대규모 이동이 가격 모멘텀 둔화의 선행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동시에 2026년 ‘각성’ 물량은 2025년의 절반 이하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번 사례에서 확인된 사실은 553.59 BTC 이동, 일부 소송 관련 태그, 수탁 인프라로 표시된 수신처다. 실제 매도 여부는 별도 온체인 추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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