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8만 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금과의 동조화는 강해지고 미국 기술주와의 연동성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정 적자와 달러 신뢰를 둘러싼 우려가 비트코인 가격 해석을 기술주 동조화에서 희소자산 쪽으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Zombit은 28일 오후 2시43분 한국시간 비트코인이 최근 6만 달러(약 8292만원) 부근에서 빠르게 반등해 한때 8만1000달러(약 1억1194만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금도 강세를 유지했고, 미국 장기 국채금리와 연방 재정 지속 가능성이 투자자 관심사로 다시 떠올랐다.
로비 미치닉(Robbie Mitchnick) 블랙록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비트코인의 이번 상승이 지난 1년처럼 나스닥과 기술주 변동을 따라간 흐름이라기보다 부채, 재정 적자, 달러 신용 위험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위험자산 랠리의 연장선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블랙록은 재정 적자와 부채 규모, 통화가치 하락 위험이 다시 주목받을 때 비트코인과 금 같은 희소자산이 자산 배분 수요를 얻기 쉽다고 봤다.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처럼 거래되는 국면이 있더라도, 공급 구조와 통화 신뢰 이슈가 맞물리면 다른 해석 틀이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관관계 변화도 뚜렷했다. 잭 판들(Zach Pandl)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과 나스닥100지수의 90일 상관관계가 60% 이상에서 약 33%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반면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는 연초 0%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올랐다.
상관관계는 두 자산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를 뜻한다. 100%에 가까울수록 같은 방향성이 강하고, 0%에 가까울수록 서로 다른 요인에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수치는 비트코인이 AI 관련 기술주 흐름만 따라가던 국면에서 일부 벗어났다는 해석을 낳았다.
자금 흐름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8월 약 24억 달러(약 3조3168억원)가 순유입됐다. 현물 ETF는 투자자가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비트코인 가격에 노출될 수 있는 상품으로, 기관과 일반 투자자의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미국 재정 상황은 이 분석의 핵심 배경이다. Zombit은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5280조원)를 넘어선 가운데 재정 적자와 장기 국채금리가 다시 시장 변수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앞서 본지는 미국 재정 적자 전망이 국내총생산 대비 5.8%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장기금리 부담도 위험자산 전반에 영향을 준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28%까지 오른 흐름은 주식 밸류에이션과 채권 분산투자 기능을 동시에 압박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이런 환경에서는 달러, 금리, 재정 지속 가능성 같은 거시 변수가 가상자산 가격 설명에 더 자주 등장한다.
비트코인의 공급 구조도 희소자산 논의에 힘을 보탠다. BTC는 중앙 발행기관이 없고 공급 규칙이 공개돼 있으며 최대 공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돼 있다. 판들은 법정화폐의 장기 구매력이 재평가되는 환경에서 BTC가 금 이외의 대체 희소자산으로 거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관관계 변화가 가격 방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자산이고, ETF 자금 유입도 가격 상승을 확정하는 지표는 아니다. 현재 확인되는 변화는 시장이 BTC를 해석하는 언어가 기술주 동조화에서 금, 달러, 미국 재정 문제 쪽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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