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현물 가상자산 ETF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집중된 가운데 리플(XRP) 상품을 둘러싼 기관 수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XRP 펀드 시장은 커졌지만, 블랙록이 별도 상품을 낼 만큼 수요가 입증됐는지는 의견이 갈린다.
블랙록 공식 상품 자료에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의 순자산은 26일 기준 605억1991만6522달러(약 83조6375억원)로 집계됐다.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ETHA)의 순자산은 82억6197만361달러(약 11조4191억원)였다.
캐너리 캐피털의 캐너리 XRP ETF(XRPC)는 27일 기준 순자산 3억3029만4084달러(약 4565억원)를 기록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와 비교하면 약 183분의 1 수준이다.
디지털투데이는 미국 XRP 펀드 순자산이 약 14억달러(약 1조9348억원)로, 비트코인 현물 ETF 986억3000만달러(약 136조2867억원)와 이더리움 현물 ETF 151억3000만달러(약 20조9127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고 전했다. 캐너리 캐피털은 XRP 펀드 자산이 30억달러(약 4조1460억원) 수준에 도달해야 기관 수요가 입증될 것으로 봤다.
현물 ETF는 투자자가 직접 코인을 보관하지 않고도 규제권 금융상품을 통해 가격 흐름에 노출될 수 있게 하는 상품이다. 운용사는 기초자산 보유, 수탁, 유동성 공급 구조를 갖춰야 하고 기관 투자자는 상품 규모와 거래 깊이를 함께 본다.
이 때문에 순자산 격차는 블랙록의 신중론을 설명하는 핵심 근거로 거론된다. 대형 운용사 입장에서는 상장 가능성뿐 아니라 초기 유입 규모, 장기 운용 수수료, 시장 조성 여건까지 맞아야 상품군을 넓힐 유인이 생긴다.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 ETF스토어 사장은 27일 보도에서 블랙록이 결국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밖으로 현물 가상자산 ETF 상품군을 넓힐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는 블랙록의 공식 계획이 아니라 ETF 업계 인사의 전망이다.
리플 시장 내부에서도 신호는 엇갈린다. XRPC는 미국 상장 현물 XRP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순자산 규모는 블랙록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상품과 비교하면 아직 작다.
디지털투데이는 블랙록이 아직 SEC에 XRP ETF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확인되는 블랙록의 현물 가상자산 ETF 축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다.
파생상품 시장은 더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였다. 유투데이(U.Today)는 크립토퀀트 자료를 인용해 바이낸스의 XRP 순테이커 거래량이 약 -9600만달러(약 1327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순테이커 거래량은 시장가 매수와 시장가 매도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음수이면 시장가 매도가 시장가 매수보다 우세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바이낸스의 XRP 미결제약정은 약 14.8% 늘었다. 미결제약정 증가는 새 포지션이 쌓였다는 의미지만, 그 자체만으로 매도 포지션 증가를 단정할 수는 없다.
현물 시장의 강세와 파생시장 매도 우위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디지털투데이는 XRP가 최근 약 70% 급등했고 1.40달러 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지는 앞서 XRP 레저의 단기 결제량 변동은 네트워크 수요나 가격 방향으로 바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이번 ETF 논쟁도 펀드 상장과 기관 접근성 확대가 가격이나 보유자 수익으로 곧장 이어지는지는 따로 봐야 한다는 점에서 같은 결을 갖는다.
또 앞선 보도에서 XRP 매도 체결 우위와 미결제약정 흐름은 함께 확인해야 할 지표라고 전했다. 이번에도 매도 우위와 미결제약정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지만, 방향성 판단에는 현물 수요와 레버리지 포지션 변화를 함께 봐야 한다.
블랙록의 XRP ETF 참여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되는 사실은 블랙록의 현물 가상자산 ETF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돼 있고, XRP 파생시장에서는 매도 우위와 미결제약정 증가가 함께 관측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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