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플 ETF, 설정 이후 40.40% 손실

| 서지우 기자

브라질에 상장된 현물 리플(XRP) 상장지수펀드(ETF) XRPH11이 설정 이후 40.40% 손실 구간에 머물렀다. 세계 첫 현물 XRP ETF로 출발했지만, 상품 성과는 기초자산인 XRP 가격 흐름에 거의 그대로 노출된 모습이다.

해시덱스(Hashdex)는 상품 페이지에서 2026년 8월 27일 기준 해시덱스 나스닥 XRP FI(XRPH11)의 12개월 수익률을 -55.25%, 설정 이후 수익률을 -40.40%로 집계했다. 같은 날 적립·환매 바스켓 기준 1좌 가치는 11.64헤알이었다.

XRPH11은 2025년 4월 25일 브라질 B3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브라질 매체 이자미(Exame)는 당시 이 상품을 세계 첫 현물 XRP ETF라고 보도했다.

상품은 나스닥 XRP 레퍼런스 프라이스 인덱스를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해시덱스는 펀드 자산의 최소 95%를 XRP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최신 포트폴리오 구성도 같은 구조를 보여준다. 해시덱스는 8월 24일 업데이트한 구성표에서 XRPH11의 편입 비중을 XRP 100.00%로 표시했다.

현물 ETF는 특정 자산 가격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상장 상품이다.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거나 가격을 추종하는 구조를 통해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지만, 가격 하락을 막는 장치는 아니다.

규모 면에서는 상품이 유지되고 있다. 해시덱스 전용 페이지에 표시된 순자산가치는 1억6768만771.4헤알이며, 8월 27일 기준 거래 중인 총 좌수는 1420만8200좌였다.

다만 순자산과 좌수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성과 회복을 뜻하지는 않는다. ETF라는 외형보다 기초자산 가격과 환매·설정 흐름, 거래 유동성이 성과를 좌우하는 구조다.

기초자산인 XRP도 최근 약세를 보였다. 코인게코(CoinGecko)는 XRP 가격을 1.39달러로 표시했고, 최근 7일 수익률을 -6.80%로 집계했다.

XRP 가격이 흔들리면 단일자산 노출에 가까운 XRPH11 성과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 포트폴리오가 XRP 100.00%로 표시된 만큼 분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 흐름을 브라질 상품만의 문제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21셰어스(21Shares)의 XRP ETF TOXR 자산이 2026년 상반기 54.4% 줄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TOXR 순자산은 지난해 말 2억4770만 달러(약 3413억원)에서 6월 말 1억1290만 달러(약 1556억원)로 감소했다. 같은 자산군 안에서도 가격 약세와 환매가 ETF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XRP 현물 ETF 시장에서는 자금 유입과 거래량이 함께 거론돼 왔다. 본지는 앞서 미국 리플 현물 ETF에 235만1700달러가 순유입된 흐름을 전했다.

거래량과 순유입은 다른 지표다. ETF 주식이 많이 거래됐다고 해서 같은 규모의 새 자금이 들어왔다는 뜻은 아니며, 같은 ETF 지분이 여러 차례 손바뀜하면 거래량은 커질 수 있다.

XRPH11의 약세는 현물 ETF가 기초자산 위험을 없애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품 구조, 편입 비중, 순자산가치, 거래 좌수, 기초자산 가격을 함께 봐야 현물 XRP ETF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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