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고, 4250만달러에 기관 거래사업 인수

| 서지우 기자

비트고(BitGo Holdings, BTGO)가 NYDIG의 기관 거래 사업과 관련 자산을 인수하며 파생상품·구조화상품·자금조달 기능을 보강했다. NYDIG는 기관 중개 사업을 넘기고 전력, 비트코인(BTC) 채굴, 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센터 개발에 자원을 돌렸다.

비트고는 8월 27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에서 NYDIG IF Holdings LLC를 대상으로 한 2단계 합병 구조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에는 파생상품, 구조화 상품, 자금조달, 캐피털마켓 기능이 포함됐다.

공시상 선급 대가는 현금 700만 달러(약 96억원)와 비트고 주식 약 3550만 달러(약 489억원)다. 합산 선급 대가는 약 4250만 달러(약 586억원)다.

성과 조건도 붙었다. 매출 조건을 충족하면 현금 1000만 달러(약 138억원)가 추가되고, 별도 조건 충족 시 최대 500만 달러(약 69억원)와 추가 주식이 지급될 수 있다. 이전 직원 대상 제한주식유닛(RSU)과 현금 리텐션 보상도 각각 500만 달러(약 69억원)를 목표로 잡혔다.

비트고 발표문에는 약 30명의 NYDIG 직원과 기관 고객 거래 관계가 비트고로 이동한다고 적시됐다. 비트고는 이번 거래가 보관, 결제, 지갑 인프라에 거래와 자금조달 기능을 결합하는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벨시(Mike Belshe) 비트고 최고경영자는 “기관들은 보관부터 거래, 자금조달, 결제까지 디지털 자산의 전체 생애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신뢰할 파트너를 원한다”고 말했다. 기관 고객을 한 플랫폼에 묶어 서비스 범위를 넓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는 비트고가 기관용 거래 인프라를 넓혀 온 흐름 위에 놓인다. 비트고는 7월 글로벌 유동성 레이어를 내놓고 거래, 금융, 담보 관리, 결제를 한 플랫폼에 묶는 구조를 제시했다.

기관용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수탁과 거래를 분리해 관리하는 수요가 크다. 자산을 거래소로 옮기면 거래 접근성은 높아지지만 보관 위험과 상대방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규제 수탁 계정과 거래·결제망을 연결하는 인프라가 경쟁 축이 됐다.

NYDIG의 방향은 다르다. NYDIG는 공식 사이트에서 자신을 전력과 컴퓨트 인프라 개발·운영 회사로 소개하고, 총 3GW 이상 파이프라인과 2027~2028년 1GW 이상 공급 가능 용량을 제시했다. 이 수치는 현재 가동 전력이 아니라 개발 파이프라인 성격으로 봐야 한다.

테자스 샤(Tejas Shah) NYDIG 최고경영자는 비트고 발표문에서 NYDIG의 기관 거래 사업이 비트고의 디지털 자산 인프라와 보완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HPC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가장 중요한 기회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HPC는 대규모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컴퓨팅 인프라다. AI 학습·추론, 과학 계산, 데이터 분석, 비트코인 채굴처럼 전력과 냉각, 입지 조건이 중요한 분야에서 쓰인다. NYDIG가 거래 사업을 줄이고 전력·컴퓨트로 이동한 배경에는 이런 인프라 수요 변화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거래의 쟁점은 규모보다 수익성이다. 비트고의 2026년 2분기 공시에는 총매출 43억2940만 달러(약 5조9660억원), 직접비용 42억8690만 달러(약 5조9074억원), 순손실 1900만 달러(약 262억원)가 적시됐다. 디지털 자산 매출 마진은 17bp였다.

거래량이 커도 이익으로 남는 폭은 얇았다는 뜻이다. 기관 고객 관계와 상품 묶음 효과가 실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이후 공시에서 확인될 사안이다.

공개 시장 반응도 제한적이었다. 스톡애널리시스(StockAnalysis) 집계 기준 비트고 주가는 8월 27일 7.16달러로 1.99% 올랐고, 8월 28일 6.86달러로 4.19% 내렸다. 기관 거래 기능 확대가 곧바로 단기 주가 재평가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거래는 크립토 기업의 수익 모델이 거래·보관 플랫폼과 전력·컴퓨트 인프라로 갈라지는 장면을 보여준다. 비트고는 기관 고객을 묶는 거래·보관 플랫폼을 넓혔고, NYDIG는 전력과 컴퓨트 인프라로 이동했다. 두 회사 모두 인수 효과와 수익성 개선 여부는 다음 공시와 실제 가동 수치로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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