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고(BitGo)가 엔와이디지(NYDIG)의 기관용 거래 사업을 인수하며 기관 대상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수탁에서 거래·파생상품·금융·결제 영역으로 넓혔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비트고가 엔와이디지의 기관용 거래 사업을 인수했으며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딜룸(Dealroom)도 이번 거래가 비트고의 기관 투자자 대상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인수라고 보도했다.
거래 대상에는 엔와이디지의 기관용 거래 관련 사업이 포함됐다. 다만 인수되는 구체적 상품, 고객군, 관할권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수는 비트고가 올해 이어 온 기관용 거래 인프라 확장 흐름 위에 놓인다. 비트고는 1월 기관용 장외거래(OTC) 플랫폼에서 파생상품 거래 기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는 별도 규제 수탁 체계 안에서 담보를 보관하고, 거래 법인을 통해 OTC 파생상품을 집행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기관 고객이 자산 보관과 거래 집행을 분리하면서도 한 운영 체계 안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비트고는 7월 글로벌 유동성 레이어(Global Liquidity Layer)도 내놨다. 이 서비스는 거래, 금융, 담보 관리, 결제를 한 플랫폼에 묶고 거래소, 마켓메이커, OTC 상대방, 지역 유동성 공급자를 연결하는 구조다.
같은 달 말에는 게이트US(Gate US)를 고 네트워크(Go Network) 오프익스체인지 결제망에 연결했다. 거래소 밖에서 자산을 보관한 채 유동성에 접근하고 결제를 처리하는 모델을 넓힌 것이다.
기관용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수탁과 거래는 통상 별도 위험으로 관리된다. 자산을 거래소로 옮기면 거래 접근성은 높아지지만 보관 위험과 상대방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수탁 계정과 거래·결제망을 연결하는 인프라 수요가 생긴다.
비트고가 제시한 방향도 ‘보관한 뒤 거래소로 보내는’ 방식보다 수탁과 거래를 분리하면서 연결하는 데 맞춰져 있다. 기관 고객은 자산을 규제 수탁 계정에 둔 채 거래 유동성에 접근하고, 결제는 비트고 네트워크를 통해 처리하는 구조다.
비트고의 2분기 실적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회사는 8월 12일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객 수 5,833개, 플랫폼 자산 652억 달러(약 90조원), 총매출 43억2940만 달러(약 6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트고는 고객 수와 정규화 플랫폼 자산 증가를 기관 채택 확대의 지표로 제시했다. 본지는 앞서 비트고의 고객 수와 표준화 자산이 늘었지만 수익성 개선 단정은 어렵다고 전한 바 있다.
엔와이디지 공식 사이트도 기관용 금융 인프라를 별도 축으로 설명한다. 엔와이디지는 현물 거래, 파생상품 거래, 구조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동시에 엔와이디지 첫 화면은 비트코인(BTC), 전력, 금융 서비스를 함께 내세운다. 엔와이디지 공식 사이트의 사업 설명과 이번 인수 보도를 함께 보면, 엔와이디지가 기관용 거래 부문을 비트고에 넘긴 배경에는 사업 구성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업계 보도는 이번 거래를 기관용 인프라 통합으로 해석했다. 거래 자체보다 수탁, 담보, 금융, 결제까지 묶는 운영 기반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경쟁 축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비트고는 최근 유럽 규제형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접점도 넓혀 왔다. 본지는 비트고 유럽이 알유니티와 제휴해 기관 고객 대상 규제형 스테이블코인 접근 경로를 제공하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의 거래 조건과 종료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비트고의 기관 인프라 확장 전략은 엔와이디지 거래 사업 편입 이후 실제 이전 범위와 고객 서비스 통합 방식에 따라 구체화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