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와 베터가 비트코인(BTC)을 담보로 주택 구매 계약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모기지 상품을 일반 신청 단계로 확대했다. 대출액 대비 담보비율은 250%로, 25만 달러 상당의 BTC를 맡기면 10만 달러 규모의 계약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베터는 26일 공식 발표에서 코인베이스와 함께 토큰 담보 적격 모기지 상품의 일반 제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기자 명단을 받은 단계에서 실제 신청을 받는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이 상품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BTC로 직접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다. 주택에는 패니메이(Fannie Mae) 기준에 맞춘 1순위 일반 모기지가 붙고, 계약금은 별도 대출로 조달한다. 별도 대출은 맡긴 BTC와 주택의 2순위 담보권으로 뒷받침된다.
핵심은 BTC를 팔지 않고 담보로 맡긴다는 점이다. 베터는 상품 안내에서 담보 BTC 시장가치의 40%를 계약금 대출 재원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차입자가 빌리는 금액의 2.5배에 해당하는 BTC를 담보로 내야 한다는 뜻이다.
신청자는 코인베이스 계정에 있는 BTC를 베터의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 수탁 계정으로 옮긴다. 베터가 대출 실행, 심사, 마감, 상환 관리를 맡고 코인베이스는 계정 연결과 담보 이전 인프라를 제공한다. 코인베이스는 도움말에서 자사가 모기지를 직접 실행하거나 서비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패니메이는 미국 주택금융시장에서 적격 모기지 기준을 제시하고 대출채권 유동화에 관여하는 기관이다. 이번 상품은 통상적인 적격 모기지 틀을 유지하면서 계약금 조달 부분에 암호화폐 담보를 결합한 사례다.
베터는 6월 대기자 명단을 연 뒤 일반 제공 전까지 예상 대출 규모가 2억6000만 달러(약 3601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대기자 응답자 중 76%는 이미 코인베이스 원(Coinbase One) 이용자였고, 60%는 6개월 안에 주택을 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번 발표는 앞서 본지가 비트코인 담보 주택대출 접수 조건을 보도한 사안의 후속 단계다. 당시 쟁점이 담보비율과 수탁 구조였다면, 이번에는 해당 상품이 일반 신청 단계로 확대됐다는 점이 달라졌다.
신청 요건도 공개됐다. 신청자는 미국 거주자여야 하며, 정상 상태의 검증된 코인베이스 계정과 담보 요건을 충족할 BTC를 보유해야 한다. 베터 상품 페이지는 패니메이 적격 주택 유형을 대상으로 하며, 15년 또는 30년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담보 관리 방식은 일반 암호화폐 담보대출과 다르게 설계됐다. BTC 가격 하락만으로 추가 담보 요구나 강제 청산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대출 상환이 60일 연체되면 베터가 맡겨진 BTC를 청산할 수 있다.
주택 압류 절차는 별도로 진행된다. 계약금 대출의 담보 BTC 처리와 주택에 설정된 1순위 모기지의 권리 행사는 각각 해당 조건과 패니메이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
코인베이스 원 이용자에게는 비용 혜택도 붙는다. 베터의 적격 주택금융 상품을 이용할 때 대출 원금의 1%를 마감 비용 크레딧으로 받을 수 있으며, 한도는 최대 1만 달러(약 1385만원)다. 베터는 이 크레딧이 현금 지급이 아니라 대출 마감 비용에 적용되는 대출기관 크레딧이라고 밝혔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상품은 미국 주택금융 안에 암호화폐 담보가 어떤 방식으로 들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제공 대상은 미국 거주자와 적격 관할권 신청자로 제한된다. 한국 이용자가 직접 신청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볼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일반 제공은 암호화폐 보유자가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주택 구매 자금 조달에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힌 조치다. 실제 이용 가능 여부는 베터의 대출 심사와 코인베이스 계정 요건, 담보 BTC 보유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