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BMNR)의 2026년 5월 종료 분기 매출 98%가 이더리움(ETH) 스테이킹과 검증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이더리움 보유 전략이 상장사의 손익계산서에 반복 수익원으로 반영된 사례다.
비트마인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0-Q 보고서에서 2026년 5월 31일 종료 분기 스테이킹·검증 매출이 4574만3000달러(약 631억원)였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 4650만 달러(약 642억원)의 98%다. 같은 기간 자체 채굴 매출은 62만4000달러(약 9억원), 컨설팅 매출은 16만8000달러(약 2억원)였다.
9개월 기준으로도 스테이킹·검증 매출은 5692만4000달러(약 786억원)로 전체 매출 5990만 달러(약 827억원)의 95%를 차지했다. 비트마인은 2025년 11월 자체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시작했고, 올해 회계연도에 이를 주요 수익 창출 전략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보고서에 적었다.
이 수치는 앞서 본지가 보도한 비트마인 스테이킹 수익 추산과 이어진다. 당시 비트마인의 스테이킹·검증 수익은 전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복 수익원으로 해석됐다.
사업 구조 변화에는 인수와 플랫폼 출시가 맞물렸다. 비트마인은 2026년 3월 24일 호주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피어 투(Pier Two)를 인수했다. 피어 투는 비수탁형 스테이킹 인프라와 검증자 운영, 스테이킹 서비스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다.
비트마인은 이후 기관 투자자, 수탁사, 생태계 참여자를 겨냥한 이더리움 스테이킹 플랫폼 마반(MAVAN)을 출시했다. 보유 자산을 단순히 장부에 올려두는 방식보다 검증자 운영을 통해 온체인 보상을 회계상 매출로 인식하는 구조가 부각된 셈이다.
스테이킹은 지분증명 네트워크에서 토큰을 예치하고 검증자 운영에 참여해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다만 스테이킹 보상은 예금 이자나 채권 쿠폰처럼 확정 지급되는 수익이 아니다. 검증자 운영 상태, 네트워크 보상 구조, 슬래싱 위험, 토큰 가격 변동이 함께 작동한다.
이 차이는 비트코인(BTC) 보유 기업과 이더리움 보유 기업을 가르는 지점으로 제시된다. BTC는 보유 자체로 네이티브 수익을 만들지 않는다. 반면 ETH는 검증자 참여를 통해 온체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리도(Lido) 기고문을 통해 이더리움 스테이킹이 더 이상 암호화폐 네이티브 이용자만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고 전했다. 윌 섀넌(Will Shannon) 리도 기고자는 “이더리움 스테이킹은 더 이상 암호화폐 네이티브 이용자만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관 스테이킹이 전체 스테이킹 ETH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기관형 스테이킹에서는 수익률뿐 아니라 운영 구조가 중요해진다. 누가 검증자를 운영하는지, 슬래싱 손실을 누가 부담하는지, 수탁 구조가 어떻게 설계되는지에 따라 같은 ETH 스테이킹 상품도 위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비트마인도 위험 요인을 명시했다. 회사는 마반을 통한 이더리움 스테이킹·검증 운영에 매출이 집중돼 있으며, 검증자 성능 저하와 스테이킹 수익률 하락, 이더리움 보상 구조 변화가 실적과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킹 수익은 ETH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환산 매출도 ETH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기술 로드맵도 기관형 스테이킹 논의와 연결된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은 글램스테르담(Glamsterdam) 업그레이드를 2026년 4분기 예정으로 설명한다. 핵심 항목에는 ePBS(EIP-7732)가 포함됐다.
ePBS는 블록 제안자와 빌더의 역할 분리를 프로토콜 안에 넣는 구조다. 제3자 릴레이 의존을 줄이고 블록 생산 과정을 프로토콜 차원에서 다루려는 개선안으로, 검증자 운영과 기관형 스테이킹 인프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 항목이다.
이더리움재단은 2026년 프로토콜 우선순위 문서에서 글램스테르담의 확장 구성 요소로 ePBS와 블롭 관련 개선을 제시했다. 보안 강화 축에서는 양자 내성 준비와 실행 계층 보호 장치도 언급했다.
비트마인의 보고서는 이더리움 보유 전략이 ‘보유’에서 ‘운영’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스테이킹이 전통 채권처럼 확정 수익을 보장하는 구조는 아니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상 글램스테르담 업그레이드는 2026년 4분기에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