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META)가 인공지능(AI) 투자 재원 조달처를 넓히기 위해 한국 원화채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검토 규모는 최소 1조원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제는 27일 메타가 국내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회사채 발행을 염두에 둔 미공시 사전 신용평가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발행이 성사되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자금 조달 사례가 된다.
미공시 사전 신용평가는 실제 회사채 발행 전에 예상 신용등급과 조달금리 등을 가늠하기 위해 신용평가사로부터 받는 비공개 평가 절차다. 등급은 외부에 공시되지 않지만, 발행사가 시장 진입 가능성과 조달 비용을 미리 점검하는 데 쓰인다.
메타가 한국 시장을 살피는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있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 최근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키워 왔다.
로이터는 메타가 4월 투자등급 회사채 250억 달러(약 34조6000억원)를 6개 만기로 발행했다고 전했다. 달러채 발행 이후 현지 통화 채권시장까지 검토하는 것은 조달 통화와 투자자 기반을 나누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보고서에서 6월 30일 기준 장기채 원금 잔액이 840억 달러(약 116조2000억원)라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에는 5년간 최대 147억2000만 달러(약 20조4000억원)의 클라우드 용량 구매 관련 우발 의무도 기재됐다.
메타는 같은 보고서에서 6월 30일 기준 제한성 현금성 자산이 135억5000만 달러(약 18조8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108억 달러(약 14조9000억원)는 인프라 구매계약 관련 에스크로 요건에 묶인 머니마켓펀드라고 밝혔다.
한국 원화채 발행은 조달처 다변화 성격이 강하다. 메타가 달러채만이 아니라 현지 통화 채권 시장을 함께 검토하면 금리, 환헤지 비용, 투자자 수요를 비교할 수 있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는 발행사의 신용도뿐 아니라 공시 요건, 투자자 수요, 스와프 비용이 발행 조건을 좌우한다. 해외 기업이 원화로 자금을 조달한 뒤 실제 운용 통화와 맞추려면 환헤지 구조도 함께 따져야 한다.
메타의 글로벌 신용도가 높은 만큼 국내에서도 최상위권 신용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사전 신용평가 타진은 발행 확정이 아니라 시장 여건을 점검하는 단계다.
AI 투자 재원 조달은 메타만의 문제가 아니다. 본지는 앞서 AI 투자 부담이 회사채 발행과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지는 흐름을 전했다.
소프트뱅크(SoftBank Group)도 오픈AI(OpenAI)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AI 투자 확대와 회사채 시장의 자금 흡수 여력이 함께 쟁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검토는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경쟁이 국내 채권시장과도 맞물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 표시 우량 회사채 선택지가 늘어날 수 있지만, 최종 금리와 만기 구조는 실제 발행 절차에서 정해진다.
메타의 원화채 발행 여부와 조건은 신용평가, 투자자 수요, 환헤지 비용, 국내 공시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현재 공개된 내용은 사전 신용평가 타진과 최소 1조원 규모 검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