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PCE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경계가 다시 부각됐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수요를 바탕으로 높은 매출 증가율을 제시했지만, 금리와 환율 시장은 긴축 부담을 반영했다.
27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7월 헤드라인 PCE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2%로 각각 예상치 3.6%, 0.1%를 상회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연간 상승률은 보합이었고 월간 상승률은 -0.1%에서 오름세가 강화됐다. 근원 PCE 물가는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0.2%로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보합 및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핵심 이슈
물가 세부 항목에서는 에너지와 상품 부문이 하락했지만 서비스 부문이 상승했다. 개인소득과 소비가 견조해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약화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다만 PCE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았어도 제한적 수준에 그쳐 기존 통화정책 전망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반영해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0%를 웃돌았다.
일부에서는 향후 발표될 지표가 계속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 9월 금리인상 압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모건스탠리). 또 다른 시각에서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나올 연준 워시 의장의 발언이 중요하다는 언급이 나왔다(이토로). 이날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과 8월 3주차 주간 신규실업급여 청구가 예정돼 있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962억2000만달러, 2.22달러로 예상치 921억7000만달러, 2.10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3분기 매출 전망도 1080억달러로 예상치 1051억달러를 상회했다. 이번 실적은 AI 가속기 수요가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음을 확인한 결과로 평가됐다. 젠슨 황 회장은 장기 매출 성장에 대한 확신을 보였고, 내년 수요 증가율은 100%에 가까울 수 있으나 부품 공급 제한으로 실제 증가율은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발언 이후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4% 상승으로 반전했다. 다만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원자재, 특히 메모리칩 가격 급등으로 이익 마진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이익 마진은 74% 내외, 4분기에는 71~72%로 낮아질 수 있으며 내년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AMD와 알파벳 등과의 경쟁 심화와 메모리칩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도 제기됐다.
시장 영향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물가와 엔비디아 실적, 유럽 통화정책 발언을 함께 소화하며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S&P500지수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 관망세 등으로 7675.7을 기록해 전일 대비 0.02% 하락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ECB 슈나벨 이사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656.41에서 0.01% 내렸다. 일본 닛케이225는 6만6262로 0.62% 상승했고, 한국 KOSPI는 6808.2로 0.97% 올랐다.
환율 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재반등 등을 반영해 99.14로 0.22% 상승했다. 유로화 가치는 1.1651로 0.21%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159.31로 0.08% 내렸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1384.5원으로 서울 15시30분 대비 0.25원 하락했다. 1개월 NDF는 1385.0원, 스왑포인트는 -0.25원으로 제시됐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예상치를 웃돈 7월 PCE 물가 영향으로 4.65%를 기록하며 2bp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3.23%까지 3bp 올랐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2.90%로 변동이 없었고, 한국 CDS는 22bp로 보합이었다. 위험지표인 VIX는 15.21로 1.55% 하락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87.84달러로 0.84% 하락했다. 금 가격은 4591.1달러로 1.42% 내렸다. 주가와 환율, 금리, 원자재 지표는 전반적으로 물가 부담과 금리 경계가 반영된 흐름을 나타냈다. 해당 금융시장 지표는 블룸버그 자료 기준이다.
국가별 동향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통행 관련 수익 배분에 대해 오만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호르무즈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이는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발언으로 추정됐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미국이 경제적 압박을 높여도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를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막강한 재정을 활용해 이란에 큰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해서도 더 이상 용서되지 않는다며 최근 무역충돌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별도 평가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전쟁이 직접 피해보다 신뢰도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가 무역협상과 대외 신뢰에 미칠 파장이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일본과 관련해서는 9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가 향후 엔화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됐다(웰스파고). 금리를 동결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매파적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엔화는 다시 약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리인상 이후 매파적 의견을 내더라도 근본적인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엔화 강세가 제한적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평가됐다.
유럽에서는 이자벨 슈나벨 ECB 이사가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목표치인 연 2%를 웃돌 수 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독일의 메르츠 총리는 기업 개혁과 정부지출 확대 등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이 적어도 1%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세무당국은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상장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세금 추징에 나섰고, 배경으로는 지방정부 재정 악화가 거론됐다. 일본 7월 기업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올라 전월 3.4%보다 상승세가 강화됐다.
해외시각 및 외신 평가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국채 바이백 확대를 통한 부채 전략은 기존 부채 운용 체제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블룸버그). 기존 부채 관리는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이었지만, 월가에서는 당국이 장기물 발행을 줄이고 단기물 발행을 늘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20년물 국채 발행을 없애는 방안까지 예상했다. 다만 11월 국채 차환계획 발표를 앞두고 이런 전략 변화는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장기물 발행 축소가 정부 개입으로 해석될 경우 채권시장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 결렬 이후 200억달러 규모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가 부과됐지만, 관세 대상 수입품은 2025년 기준 전체 캐나다 수입품의 약 5.3%로 직접 피해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문제는 미국이 불성실한 협상 국가로 인식돼 대외 신뢰도가 저하되고, 향후 다른 국가와의 무역협상과 USMCA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주가와 국채금리의 상관관계 약화는 거시경제 여건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파이낸셜타임스). 과거에는 국채금리 상승이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져 주가 하락 요인이 됐지만, 최근에는 국채금리와 주가가 동시에 오르는 흐름이 나타났다. 2020년대 이전에는 수요가 경제를 주도했고 중앙은행은 금리인하로 수요와 경기를 자극했으며, 금리인하 때 기업 활동 증가와 주가 상승이 함께 나타났다. 반면 2020년대 이후에는 에너지 안보와 노동력 부족 등으로 공급의 중요성이 커졌고, 성장 둔화가 곧바로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연결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금리가 높아도 기업이 생산을 늘려 이익을 낼 수 있으며, 높은 국채수익률은 공급 중심 경제에서 자본 비용 상승을 반영한다.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공조는 양국 모두의 필요에 따른 것으로 평가됐다(로이터). 일본은 엔저 장기화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소비와 투자 위축, 금융시장 불안을 경계하고 있으며 미국도 강달러로 인한 제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환율 이해가 맞물리면서 양국 공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1조1000억달러 규모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추가 개입 여력을 갖고 있으며, 일본이 이를 활용하려는 의사를 보이면 미국의 지원도 강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엔화의 큰 폭 추가 약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동전쟁과 에너지 공급 차질은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 속에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 부진으로 동맹국에 더 위협적인 행동을 취할 소지가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이코노미스트). 미국계 은행들은 비은행권과의 경쟁 등을 이유로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추진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월스트리트저널). 이는 스테이블코인에 반대하던 은행권이 경쟁 환경 변화 속에서 직접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는 흐름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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