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가격이 26일 미국 거래에서 하락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연방준비제도 물가 목표를 웃돈 가운데 2분기 미국 내수의 기저 흐름도 속보치보다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7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3% 올랐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소비자가 지출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물가지표다. 근원 PCE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 때 중시하는 물가 흐름으로 꼽힌다.
연합인포맥스는 한국시간 27일 오전 4시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전 거래일 같은 시각보다 2.60bp 오른 4.6640%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2년물 금리는 2.70bp 상승한 4.2240%, 30년물 금리는 1.10bp 오른 5.1850%를 기록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상승은 기존 국채가격 하락을 뜻하고, 금리 하락은 국채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물가 지표는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다만 전 품목 PCE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3.7%로 집계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왔다.
베일 하트먼(Vail Hartman) BMO캐피털마켓츠 금리 전략가는 “근원 PCE는 7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다소 고무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규정에 부합한다”면서도 “잭슨홀 회의가 다가오는 가운데 9월 16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유지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근원 지표가 예상에 부합했지만, 물가 압력을 완전히 덜어내기에는 부족했다는 취지다.
성장 지표도 채권시장 약세에 힘을 보탰다. BEA는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를 연율 1.5%로 발표했다.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소비와 민간 고정투자를 합친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는 4.2% 증가했다. 이는 속보치보다 0.3%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 지표는 미국 내수의 기저 체력을 보여주는 항목으로 쓰인다. 헤드라인 성장률은 1.5%에 머물렀지만 민간 수요는 더 강했다는 뜻이다.
캐시 보스탄치크(Kathy Bostjancic) 네이션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소비지출 및 핵심 내구재 수주 데이터는 3분기에 최소 3%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강력한 실질 GDP 성장률을 가리킨다”고 진단했다. 소비와 투자 관련 지표가 다음 분기 성장률 기대를 떠받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국채 수급도 시장이 확인한 변수였다. 미 재무부는 700억 달러(약 96조8100억원) 규모의 5년물 국채를 4.393% 수익률에 발행했다. 응찰률은 2.37배로 전달 2.28배보다 높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 수익률보다 0.2bp 높게 결정됐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소폭 높게 형성됐다는 뜻이다. 7년물 440억 달러(약 60조8520억원) 입찰은 다음 일정으로 남았다.
한국 크립토 투자자가 미국 국채 흐름을 보는 이유는 금리와 달러 유동성 때문이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처럼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은 장기금리 변화와 함께 기회비용 논의에 자주 오른다.
본지는 앞서 장기금리 압박이 위험자산의 공통 변수로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확인된 흐름은 물가가 목표를 웃돌고, 내수가 속보치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