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장기금리 상승을 잠시 누그러뜨렸지만, 금리 안정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짐 크레이머(Jim Cramer) 씨엔비씨(CNBC) '매드머니(Mad Money)' 진행자는 24일(현지시간) 방송에서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가 시장에 단기 안도감을 줬지만 장기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해법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재무부가 이 문제를 통제하려고 시도한 것이 오히려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발표문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 달러(약 2조766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32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변경 사항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국채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조치다. 통상 특정 만기 구간의 거래 유동성을 보완하고 시장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정부 매입이 늘면 해당 구간의 채권 가격에는 상승 압력이 생기고 수익률에는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
재무부 발표 직후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올랐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월 4% 아래에서 최근 4.7% 부근까지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5.2%선에서 등락했다.
이번 흐름은 본지의 앞선 보도에서 다룬 재무부 바이백 확대 이후 장기물 금리 반등 흐름과도 이어진다. 당시에도 장기물 금리 반등이 나타나면서 발표 직후의 강세분 일부가 되돌려졌다.
크레이머는 미국 국가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5320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재무부가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에도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는 "이 문제의 유일한 실질적 해결책은 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는 것인데, 재무부가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도 독자적으로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는 유가와 인플레이션이 거론됐다. 크레이머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해 물가 압력을 키우고,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통해 단기금리에 직접 영향을 주지만, 장기금리는 물가 전망과 재정 부담, 국채 수급, 위험자산 선호까지 함께 반영한다. 재무부 바이백이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보완할 수는 있어도 인플레이션 기대를 직접 낮추는 수단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도 국채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크레이머는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면서 국채가 투자자 자금을 놓고 회사채와 경쟁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추가 자금이 하이퍼스케일러의 주식이나 채권으로 향할수록 미 국채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조금씩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기업 자금조달 시장을 키우고, 그만큼 국채의 상대적 매력을 높이기 위한 금리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사안은 금리와 달러, 위험자산 가격을 함께 보는 변수로 거론된다. 본지는 앞서 장기금리 압박이 주요 자산군의 공통 변수로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크립토 시장과의 연결고리는 장기금리와 달러, 위험자산 선호에 있다. 비트코인(BTC) 등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은 장기금리 상승 국면에서 기회비용 논의와 함께 거론된다.
다만 이번 발언은 국채 바이백의 효과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짚은 것이며, 특정 가상자산 가격 방향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크레이머는 "우리는 장기금리가 내려가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어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면서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재무부의 확대된 장기물 바이백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시장은 해당 기간 장기 국채 수익률과 달러 흐름, 위험자산 가격 반응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