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단기 국채 수요를 보완할 수 있는 변수로 다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을 늘려 장기금리 안정에 나섰지만, 민간 국채 수요를 넓히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10~20년, 20~30년 만기 명목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32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재무부는 장기 구간에서 시장 참가자의 매수 관심이 꾸준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home.treasury.gov)
국채 바이백은 재무부가 이미 발행된 국채를 시장에서 되사는 제도다.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보강하고 가격 변동을 완화하는 데 쓰이지만, 신규 국채 발행 수요를 직접 만들어내는 장치는 아니다.
문제는 바이백만으로 국채 수급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장기채 금리는 재정적자, 중동 정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경로와 맞물려 움직인다. 미국 정부가 장기금리를 낮추려면 장기채 발행 부담을 줄이고 단기채 발행을 늘리는 선택지가 커진다.
이 지점에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단기 국채의 새 수요처로 거론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맞추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비트코인(BTC)처럼 가격 변동을 투자 논리로 삼는 자산과 달리 결제와 보관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발행사가 준비자산으로 현금성 자산과 단기 국채를 보유하면 발행량 증가는 단기 국채 매수 수요로 연결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수요를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한계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하원 자료는 지니어스(GENIUS) 법안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세우고, 허가받은 발행사가 준비금을 1대1 기준으로 보유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준비자산에는 미국 통화와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 포함된다. 허가 발행사는 상환 정책을 공개하고 준비금 내역도 매월 공시해야 한다. (cloud.house.gov)
미국 재무부는 8월 17일 지니어스법 시행을 위한 규칙 제정안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부 장관은 발표문에서 “지니어스법은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에 명확한 규칙을 세운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2027년 1월 18일부터 미국 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연방 또는 주 면허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home.treasury.gov)
재무부는 2028년 7월 18일부터 미국 내 이용자에게 판매되는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에도 허가 발행 요건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제도가 시행되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준비자산 운용, 공시 체계가 지금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 법안도 남은 변수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이 법안이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을 나누고, 디지털 상품 현물시장 중개자에 대한 연방 체계를 만드는 내용을 담는다고 밝혔다. (financialservices.house.gov)
클래리티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자체보다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의 분류와 감독 체계를 다룬다. 지니어스법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준비금 규율에 초점을 맞췄다면, 클래리티 법안은 거래와 중개, 감독 관할을 정리하는 법안이다.
스튜어트 알데로티(Stuart Alderoty) 리플 최고법률책임자는 와이오밍 블록체인 심포지엄 2026에서 “9월 15일 상원 본회의에서 첫 절차 동의가 있을 것”이라며 “절차를 열려면 60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안이 멈추더라도 SEC와 CFTC의 규칙 제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heblock.co)
아시아경제는 미래에셋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증가가 단기채 수요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거래소나 발행사 주가에 대한 단정적 판단은 확인된 제도 변화와 구분해야 한다. 현재 확인된 것은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 지니어스법 시행 준비, 클래리티 법안의 상원 절차 일정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논의는 미국 금리와 달러 유동성, 디지털자산 규제의 접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 재무부가 단기 국채와 현금관리채권으로 조달 수요를 흡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단기 국채 공급과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수요가 맞물리는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는 9월 9일부터 적용된다. 지니어스법의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발행 면허 요건은 2027년 1월 18일부터, 미국 내 이용자 판매 관련 요건은 2028년 7월 1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