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디지털은행 잰드(Zand)가 유에스디코인(USDC) 지원을 더해 기업 결제와 국경 간 송금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디르함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같은 금융 인프라 안에서 다루려는 시도다.
잰드는 8월 25일 기준 링크드인 공식 계정에서 유에스디코인을 잰드 디르함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지원하는 방향으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역량을 넓힌다고 밝혔다. 회사는 국경 간 결제가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취지로 이번 조치를 설명했다.
이번 움직임의 적용 분야로는 기업 결제, 정산, 트레저리 관리, 거래, 국경 간 송금이 거론됐다. 다만 실제 고객 대상 개시 시점과 적용 국가, 거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도별 시점 설명은 엇갈린다. 일부 보도는 유에스디코인 지원 통합이 이뤄졌다는 톤으로 전했고, 다른 보도는 고객 대상 상품화 전 단계의 추가 계획으로 설명했다. 기사화 가능한 핵심은 잰드가 유에스디코인 지원을 공식적으로 확장 방향에 올렸다는 점이다.
잰드는 UAE의 첫 완전 인가 디지털은행이라고 소개해 왔다. 회사는 전통 금융과 탈중앙 금융을 잇는 구조를 강조하며, 은행권 인프라 안에서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ARA) 등록부에는 잰드가 2024년 12월 9일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라이선스를 받은 것으로 올라 있다. 해당 라이선스의 서비스 대상은 기관투자자와 적격투자자로 적혀 있다.
잰드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은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넓어졌다. 회사는 2025년 11월 17일 UAE 중앙은행 승인 아래 잰드 AED(AEDZ)를 출범시켰다. 잰드는 이 토큰을 디르함 준비금에 1대1로 뒷받침되는 멀티체인 AED 담보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는 외부 블록체인 인프라와의 연결도 늘렸다. 잰드와 리플(Ripple)은 2월 10일 잰드 AED와 리플달러(RLUSD)를 활용한 유동성, 수탁, XRP레저 발행 가능성을 함께 검토한다고 밝혔다. 잰드는 앞서 1월 12일 XDC 네트워크 통합도 공지했다.
이런 흐름은 은행과 결제사가 스테이블코인을 고객 결제 전면보다 정산과 유동성 관리 영역에 먼저 붙이는 구조와 맞닿아 있다. 본지도 기업 해외송금 결제망을 둘러싼 아시아 금융권 움직임을 앞서 전하며, 리플 결제망 도입과 지역 금융권의 국경 간 송금 인프라 변화를 다룬 바 있다.
시장 배경에는 높은 송금 비용이 있다. 세계은행 송금가격 데이터는 글로벌 송금 평균 비용을 송금액의 6.36%로 제시한다. 은행권과 결제사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을 검토하는 이유도 속도와 비용, 운영시간의 제약을 줄이려는 데 있다.
서클(Circle)은 8월 24일 기준 유에스디코인 유통량이 736억 달러(약 102조원)라고 밝혔다. 또 유에스디코인이 36개 블록체인에서 네이티브로 발행된다고 설명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유통 규모와 지원 체인이 넓어지면서 은행권 실험의 선택지도 커진 셈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송금이 항상 기존 송금보다 저렴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본지는 앞서 스테이블코인 국제 송금 비용이 환전과 출금 단계에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온체인 전송 수수료만 낮아도 법정화폐 입출금과 환전 비용이 전체 비용을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사안은 UAE 내 결제 뉴스에 그치지 않는다. UAE는 중동과 아시아를 잇는 기업 자금 이동 거점이다. 잰드가 기업 고객에게 유에스디코인과 디르함 스테이블코인 간 경로를 제공하면, 달러 정산과 현지통화 정산을 함께 쓰는 구조가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 사례는 신규 토큰 발행이나 가격 이슈보다 은행권 결제 인프라 확대에 가깝다. 잰드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 수수료, 지원 체인, 대상 고객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