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순이익이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연체율도 함께 올랐다. 결제 이용액과 수수료 수익이 늘며 이익은 개선됐고, 대출채권 연체 부담은 남았다.
금융감독원은 27일 '2026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서 8개 전업카드사가 올해 상반기 1조293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1조2251억원보다 683억원, 5.6% 증가한 규모다.
8개 전업카드사는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다. 카드사 순이익 증가는 신용판매 확대와 수수료 수익 개선이 비용 증가분을 웃돈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63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95조7000억원보다 39조6000억원, 6.7% 늘었다. 카드대출 이용액도 56조1000억원으로 4조6000억원, 9.0% 증가했다.
수익 구조에서는 카드대출수익이 505억원 줄었다. 대신 가맹점수수료수익은 1963억원, 할부카드수수료수익은 1002억원 늘었다.
총비용은 대손비용 감소에도 카드비용과 판매관리비 증가로 1835억원 증가했다. 총수익 증가폭은 2518억원으로 비용 증가분을 웃돌았다.
카드사 실적은 결제 이용액, 대출 이용액, 조달 비용, 대손비용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신용판매가 늘면 가맹점수수료와 할부수수료 기반이 넓어지지만, 대출채권 부실이 커지면 충당금 부담이 이익을 줄일 수 있다.
건전성 지표는 엇갈렸다. 6월 말 카드사 연체율은 1.54%로 지난해 말 1.52%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채권별로는 카드채권 연체율이 0.07%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판매채권은 0.05%포인트, 카드대출채권은 0.14%포인트 올랐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3%로 지난해 말 1.15%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회사가 보유한 여신 가운데 부실 가능성이 큰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카드사 자본 여력은 규제 기준을 웃돌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5.6%로 지난해 말보다 0.6%포인트 하락했지만 모든 카드사가 100%를 넘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8%로 경영지도비율 8%를 상회했다. 레버리지배율은 5.3배로 지난해 말 5.1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도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비카드 여전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2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829억원보다 4523억원, 25.4% 늘었다.
리스·렌탈·할부 수익은 1546억원,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2655억원, 신기술금융수익은 2203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수익은 16조45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61억원 늘었다.
비카드 여전사의 건전성 부담은 카드사보다 더 크게 움직였다. 6월 말 연체율은 2.29%로 지난해 말 2.11%보다 0.18%포인트 올랐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85%로 0.19%포인트 상승했다.
비카드 여전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9.1%로 규제비율 7%를 웃돌았다. 레버리지배율은 5.5배로 지난해 말 5.6배보다 0.1배 낮아졌다.
이번 수치는 주요 카드사 수익 회복과 비용 절감 흐름이 전업카드사 전체 지표에서도 이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이익은 회복됐지만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 모두 연체율 상승이라는 관리 과제가 남았다.
금감원은 "카드사 및 비카드사 수익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부실 우려 채권 관리강화 지속 유도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