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내구재 신규 주문이 전월보다 1.1% 늘었다. 제조업 수요가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가운데 운송 장비 주문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26일 오전 8시30분(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26일 오후 9시30분) 7월 내구재 제조업 신규 주문이 계절조정 기준 3392억5000만 달러(약 469조4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35억9700만 달러(약 5조원)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제시한 시장 예상치는 0.5% 증가였다. 6월 수주는 0.5% 증가했고, 7월까지 최근 5개월 중 4개월 증가했다.
내구재는 자동차, 항공기, 기계처럼 통상 3년 이상 쓰는 제품을 뜻한다. 신규 주문은 기업과 소비자가 앞으로 받을 제품을 미리 주문한 규모로, 향후 생산과 출하, 설비투자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세부 지표도 대체로 증가했다. 운송 장비를 제외한 신규 주문은 0.4% 늘었고, 국방 부문을 제외한 신규 주문은 1.3% 증가했다.
운송 장비 주문은 1161억8400만 달러(약 160조7000억원)로 전월보다 2.3% 늘었다. 금액 기준 증가분은 26억2600만 달러(약 3조6000억원)로 전체 내구재 주문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상업용 항공기와 부품 주문은 197억9000만 달러(약 27조4000억원)로 전월보다 12.7% 증가했다. 변동성이 큰 항공기 주문이 헤드라인 수치를 밀어 올린 셈이다.
기업 설비투자 흐름을 볼 때 자주 쓰이는 항공기 제외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859억4600만 달러(약 118조9000억원)였다. 전월보다 1억7500만 달러(약 2420억원), 비율로는 0.2% 늘었다.
헤드라인 수주는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핵심 자본재 주문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전체 제조업 주문은 운송 장비에 힘입어 개선됐지만, 기업 투자와 가까운 지표는 완만한 증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하도 늘었다. 7월 내구재 출하는 3347억2200만 달러(약 462조8000억원)로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내구재 주문은 금리와 소비심리 변화에 민감하다. 금리가 높으면 기업의 설비투자 비용과 소비자의 할부 구매 부담이 커져 주문이 둔화될 수 있고, 반대로 수요가 견조하면 생산과 투자 지표가 버티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지표는 물가, 성장률, 대형 기술주 실적과 함께 위험자산 시장이 확인하던 미국 거시 지표 중 하나다. 본지는 앞서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와 2분기 국내총생산 수정치, 엔비디아 실적이 같은 시간대에 공개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 시장에는 제조업 수요 자체보다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판단과 위험자산 선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다만 내구재 주문 한 건만으로 BTC와 ETH의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앞서 본지는 6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0.3% 증가하고 핵심 자본재 주문이 0.9% 늘었다고 전했다. 7월에는 헤드라인 수주 증가율이 1.1%로 커졌지만 핵심 자본재 주문 증가율은 0.2%로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