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6~4.7%대에서 움직이며 5% 재접근 가능성이 채권시장 논쟁으로 떠올랐다. 추세추종 자금의 포지션 조정과 미국 재정 부담이 장기금리 상단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연방준비제도 H.15 자료에 따르면, 25일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4.70%, 30년물 금리는 5.23%로 제시됐다. 배런스(Barron's)는 26일 장중 10년물 금리가 4.643%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10년물 금리는 아직 5%에 닿지 않았지만, 시장은 해당 구간을 단순한 숫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장기금리가 5%에 가까워지면 채권 손실 부담, 주식 밸류에이션, 달러 흐름, 위험자산 할인율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쟁점은 상품거래자문업자(CTA)로 불리는 추세추종 자금이다. CTA는 가격 추세와 기술 신호를 따라 국채, 주식, 원자재, 통화 선물 포지션을 기계적으로 조정하는 계량형 자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CTA가 여전히 국채 숏에 치우쳐 있다고 봤다. 국채 숏은 채권가격 하락, 곧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이어서 추세가 이어지면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타델 시큐리티스(Citadel Securities)는 같은 포지셔닝을 반대로 해석했다. 숏 포지션이 몰린 만큼 금리가 되돌릴 경우 포지션 청산성 매수가 붙으면서 숏커버가 나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같은 자료를 두고도 해석은 갈린다. 한쪽은 국채 숏 누적을 장기금리 상단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다른 한쪽은 과도한 쏠림이 단기 되돌림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물 바이백 확대도 논쟁을 키웠다. 재무부는 19일 발표문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32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적용 기간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되사는 조치로, 이번 경우에는 장기채 시장의 유동성을 보강하는 성격이 강하다.
로이터(Reuters)는 재무부 발표 뒤 30년물 금리가 5.188%까지 내려갔다가 5.208%로 되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발표는 장기물 금리 상승세를 잠시 눌렀지만, 시장은 이를 구조적 금리 하락 신호로 보지는 않았다.
시타델 시큐리티스는 24일 보고서에서 남은 관련 바이백 운용이 7회라며 최소 140억 달러(약 19조3620억원)의 추가 매입 여력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다만 바이백은 유동성 지원 조치일 뿐, 정부 부채 총량을 줄이는 정책은 아니다.
재무부의 2026년 7~9월 민간 보유 순시장성 차입 추정치는 7390억 달러(약 1022조원)로 제시됐다.
재정 압박은 장기금리 상단 논쟁의 바닥에 깔려 있다. AP는 미국 국가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5320조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국채 공급 부담과 이자비용 증가는 장기물 투자자가 요구하는 보상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JP모건 글로벌 리서치(J.P. Morgan Global Research)는 7월 중간 전망에서 2026년 말 10년물 금리를 4.70%로 제시했다. 선진국 정책금리와 해외 투자자의 채권 수요가 미 국채 금리를 높은 수준에 묶어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성장 둔화 때 10년물이 약 4.20%까지 내려갈 수 있고, 노동시장이 더 강해져 추가 긴축이 가격에 반영되면 약 4.8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범위도 함께 제시했다. 이는 5% 논쟁이 단일 전망이 아니라 경기와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확률 분포에 가깝다는 뜻이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미국 장기금리는 먼 변수가 아니다. 장기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비트코인(BTC) 등 무이자 위험자산의 기회비용 논의도 함께 거론된다.
다만 이번 자료만으로 장기금리와 BTC 가격의 직접 인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 미국 장기금리는 달러, 기술주 밸류에이션, 위험자산 할인율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변수인 만큼 9월 9일부터 시작되는 재무부 바이백 확대와 이후 10년물 금리 흐름이 다음 확인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