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26일 오전 하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국제유가 하락과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가 함께 반영됐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오전 11시 11분 기준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가 전 거래일 민간평가 대비 3.6bp 내린 연 3.790%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장중에는 연 3.777%까지 내려 지난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5.4bp 하락한 연 4.264%였다. 장중 저점은 연 4.243%로 지난 10일 이후 가장 낮았다. 30년물 금리는 3.9bp 내린 연 4.590%에 움직였다.
국채선물도 강세를 보였다. 3년 국채선물은 9틱 오른 103.38, 10년 국채선물은 47틱 상승한 106.12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5천363계약, 10년 국채선물을 3천626계약 각각 순매수했다.
장기 금리가 중단기 금리보다 더 크게 내리면서 수익률곡선은 평탄해졌다. 수익률곡선 평탄화는 만기가 긴 채권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내려 장단기 금리 차가 줄어드는 흐름을 뜻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대체로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 하락은 국내 채권 강세의 주요 재료로 작용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12% 내린 배럴당 82.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줄었다는 인식이 유가 하락 배경으로 거론됐다. WTI 10월물은 아시아 거래에서도 2%대 추가 하락세를 보이며 8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미국 국채 금리도 전 거래일 하락했다. 미 국채 2년 금리는 6.00bp 내린 연 4.1760%, 10년 금리는 6.80bp 하락한 연 4.6300%, 30년 금리는 6.10bp 내린 연 5.1670%를 나타냈다. 다만 아시아 거래에서는 2년 금리와 10년 금리가 일부 반등했다.
최근 부진했던 크레디트 발행시장 분위기는 일부 완화됐다. 산금채 3년물과 국민은행 채권 3년물은 민간평가 대비 낮은 수준에서 발행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채권 2년물은 민간평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발행됐다.
서울 채권시장은 금통위 결과를 앞두고 방향성을 좁혀 확인하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일단은 미 국채금리 강세와 유가 하락에 따른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며 "다만 수익률곡선은 평탄해지며 금통위가 호키시할 것에 대한 대비도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금통위 동결 가능성에 대한 불안 심리와 대외 금리,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로 인해 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번 흐름은 전날과는 다른 수급 구도다. 본지는 앞서 금통위를 앞두고 외국인 선물 매매와 30년물 중심의 초장기 국고채 수급이 가격 흐름을 갈랐다고 전했다. 이날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함께 나타나며 장중 강세를 뒷받침했다.
국내 금리 변화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을 직접 설명하는 지표는 아니다. 다만 본지는 앞서 국내 금리와 채권시장 변동성이 원화 유동성과 위험자산 자금 배분 여건을 살피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고 전했다. 서울 채권시장은 27일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과 회의 뒤 설명을 확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