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고 바클레이즈(Barclays)가 신중론을 제기했다. 민간소비와 고용, 실질임금 흐름이 2021~2022년의 빠른 인상 국면보다 약해 같은 잣대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손범기(Son Bum Ki)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26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매파적 소통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기초 지표는 과거 인상 사이클 때보다 부진하다고 진단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그는 8월 백투백 인상은 정당화하기 어렵고, 10월에 인상하더라도 ‘선제적’ 인상에 해당한다고 봤다.
백투백 인상은 중앙은행이 연속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 예정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연속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본지는 앞서 1년 이내 구간에 백투백 인상과 최종 기준금리 전망이 이미 반영됐다는 시장 평가를 전한 바 있다.
바클레이즈가 주목한 지점은 반도체 경기와 내수 지표의 괴리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 설비투자 호황에 따른 수출 증가, 관련 국내 투자, 주가 부양 효과, 가계 자산 증가, 재정수입 개선 등은 한국과 대만이 비슷한 측면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차이는 민간소비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봤다. 대만은 민간소비가 강하게 회복됐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고용시장도 다른 양상을 보였다. 대만은 전자제조업 고용 비중이 높아 회복력이 강했지만 한국 노동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바클레이즈는 분석했다.
보고서에 제시된 전자제조업의 전체 고용 비중은 대만 10.8%, 한국 1.9%였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이 차이가 한국의 실질임금 하락과 대만의 실질임금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한국은행의 정책 판단은 물가와 성장, 고용 사이 균형에 놓여 있다. 반도체 수출과 주가 흐름은 긴축 명분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민간소비와 실질임금 약세는 연속 인상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임금 상승 압력에 대한 판단도 시점이 다르게 제시됐다. 바클레이즈는 관련 우려가 내년 1분기부터 시작될 사안이라고 봤다.
이번 보고서는 8월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외환시장이 확인해야 할 쟁점을 민간소비, 고용, 임금 지표로 좁혔다. 기준금리 결정뿐 아니라 한국은행이 국내 지표의 약세와 반도체 수출 호조를 어떤 무게로 설명할지가 관건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