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체감경기가 8월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이 장기 평균을 웃돈 가운데 비제조업도 반등하면서 기업 심리 회복 범위가 넓어졌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2026년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서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가 전월보다 1.1포인트 오른 99.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전산업 CBSI 전망도 3.1포인트 상승한 99.6으로 집계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기업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을 100으로 두며, 100을 넘으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8월 전산업 지수는 기준선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가 개선되고는 있으나 장기 평균보다 뚜렷하게 낙관적인 국면으로 넘어섰다고 보기는 이른 수준이다.
제조업 CBSI는 103.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다음 달 제조업 전망 CBSI도 102.5로 2.0포인트 상승했다. 제품 재고와 자금 사정이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오르며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줬다.
비제조업 CBSI는 96.7로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다음 달 전망 CBSI는 97.6으로 3.9포인트 올랐다. 매출과 자금 사정이 각각 0.6포인트, 0.5포인트 상승하며 비제조업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월 부진했던 비제조업이 반등하면서 기업 심리 개선이 제조업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 다만 비제조업 지수는 여전히 기준선 아래에 있어 업황 판단은 제조업보다 신중한 편이다.
박용민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BSI는 업종의 일시적인 요인이 많기 때문에 좀 추세적인 흐름을 보는 것이 좋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고루 개선되는 추세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와 판매 형태별로 개선세가 분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에서도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모두 개선 흐름을 보였다. 8월 제조업 실적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식료품, 화학물질제품 등에서 상승했다. 9월 전망도 같은 업종을 중심으로 올랐다.
비제조업 실적은 운수창고업,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개선됐다. 9월 전망은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예술스포츠여가 등을 중심으로 높아졌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함께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9.4로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순환변동치는 96.9로 0.4포인트 올랐다.
앞서 본지는 소비심리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흐름을 전했다. 소비 심리와 달리 기업 심리는 이달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경제 주체별 체감경기 흐름은 엇갈렸다.
이번 수치는 국내 기업 심리가 장기 평균선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산업 CBSI와 ESI가 모두 100을 넘지 못한 만큼 향후 지표 흐름은 업종별 일시 요인보다 추세 확인이 더 중요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