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권의 투자증권 미실현 손실이 3267억 달러(약 452조원)로 늘었다. 채권 가격과 금리 흐름이 은행 건전성 지표에 다시 반영되며 손실 규모가 두 분기 연속 증가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026년 2분기 분기 은행 프로필에서 예금보험 가입 은행과 저축기관의 투자증권 미실현 손실이 직전 분기 3251억 달러(약 450조원)에서 3267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각후원가 대비 미실현 손실 비율은 5.5%로, 전년 동기 6.8%보다 낮았다.
미실현 손실은 은행이 보유한 투자증권의 장부가가 시장가보다 높을 때 발생하는 평가상 손실이다. 다만 예금 유출이나 유동성 압박으로 증권을 매각해야 할 때는 손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번 수치는 미국 은행권의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나왔다. 2026년 2분기 예금보험 가입 기관 4238곳의 총순이익은 901억 달러(약 125조원)로 직전 분기보다 97억 달러(약 13조원), 12.0% 증가했다. 총자산수익률은 1.37%였다.
예금 흐름도 개선됐다. 미국 은행권의 국내 예금은 2분기 1427억 달러(약 20조원) 늘어 8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국내 예금 추정치는 3174억 달러(약 44조원) 증가했다. 예금보험기금 잔액은 1611억 달러(약 22조원)로 늘었고 준비율은 1.48%로 집계됐다.
은행권은 코로나19 기간 풍부한 예금과 낮은 대출 수요 속에서 장기 투자증권을 늘렸다. 이후 금리가 오르자 고정금리 채권과 주택저당증권의 시장가치가 낮아졌다.
FDIC 통계는 손실 규모가 2023년 고점보다는 낮아졌지만 은행권의 금리 민감도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은행권 대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고, FDIC의 문제 은행 명단은 47곳으로 7곳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