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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 113억 달러 매출, AI 구독 소프트웨어 논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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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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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가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 113억 달러를 기록하며 AI 관련 반복매출 증가를 공개했다. 부킹홀딩스와 IBM도 AI를 성장 축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기여도는 회사별로 엇갈렸다.

 실적 보고서와 노트북이 놓인 회의 탁자 / TokenPost.ai (macro)

실적 보고서와 노트북이 놓인 회의 탁자 / TokenPost.ai (macro)

AI 에이전트가 기존 구독형 소프트웨어 시장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주장이 세일즈포스(Salesforce·$CRM), 부킹홀딩스(Booking Holdings·$BKNG), IBM($IBM)의 실적 숫자 앞에서 다시 검증대에 올랐다. 세 회사 모두 AI를 성장 축으로 제시했지만, 실제 매출 기여도와 지표의 강도는 서로 달랐다.

포춘(Fortune)은 26일 공개한 해설 칼럼에서 AI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일괄 붕괴시킨다는 공포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AI 에이전트가 일부 업무 화면을 우회하더라도 고객 데이터, 예약·결제 인프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같은 기반 시스템은 계속 필요하다는 논리다.

가장 뚜렷한 숫자는 세일즈포스에서 나왔다. 세일즈포스는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113억 달러(약 15조6505억원)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잔여계약가치(cRPO)는 335억 달러(약 46조3975억원)로 14% 늘었다.

AI 관련 지표도 커졌다. 세일즈포스는 에이전트포스(Agentforce) 연간반복매출(ARR)이 15억 달러(약 2조775억원)를 넘었고, 에이전트포스와 데이터360(Data 360) ARR가 약 39억 달러(약 5조4015억원)에 이르렀다고 공개했다. 다만 회사는 이번 분기부터 에이전트포스 ARR에 슬랙봇(Slackbot)과 헤드리스360(Headless 360)을 포함한다고 밝혀 이전 분기와 단순 비교할 때는 정의 변경을 감안해야 한다.

세일즈포스와 앤트로픽(Anthropic)은 같은 날 클로드포스(Claudeforce)도 발표했다. 초기 제품인 ‘Salesforce in Claude’에는 37개의 사전 구축 영업 스킬이 포함되며 공개 베타는 2026년 9월로 예정돼 있다. 이는 AI 에이전트 경쟁이 모델 성능에서 기업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부킹홀딩스의 실적은 견조했지만 AI 유입은 아직 작았다. 회사는 2분기 룸나이트 3억2500만건, 총예약액 510억 달러(약 70조6350억원), 매출 74억 달러(약 10조2490억원), 순이익 20억 달러(약 2조7700억원)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 9%, 8%, 118% 증가했다.

그러나 AI가 예약을 직접 밀어 올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포커스와이어(PhocusWire)는 에웃 스틴베르겐(Ewout Steenbergen) 부킹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가 실적 설명회에서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유입이 전체 룸나이트의 1% 미만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글렌 포겔(Glenn Fogel) 부킹홀딩스 최고경영자는 LLM 안에서 브랜드 노출은 많다고 설명했다.

IBM은 AI를 성장과 생산성의 동력으로 제시했지만 전체 매출 성장은 제한적이었다. IBM은 2분기 매출 172억 달러(약 23조8220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소프트웨어 매출은 78억 달러(약 10조8030억원)로 5% 늘었고, 레드햇(Red Hat)은 11% 성장했다.

컨설팅 매출은 53억 달러(약 7조3405억원)로 전년과 비슷했다. IBM은 같은 발표에서 AI와 자동화가 생산성을 높이고 AI 준비형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전체 실적만 놓고 보면 AI 기대가 곧바로 고성장 매출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로이터 브리핑은 IBM 최고재무책임자가 2분기 컨설팅 신규 계약의 약 50%가 생성형 AI와 관련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브리핑에는 생성형 AI가 수주잔고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수치는 IBM 공식 실적 발표 본문에는 직접 들어 있지 않아 공식 실적 수치와 언론 브리핑 수치를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이번 논쟁의 배경에는 AI 에이전트가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화면과 절차를 건너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통상 SaaS는 기업 데이터를 저장하고 업무 흐름을 관리하며 권한과 결제, 감사 기록을 함께 묶는 구조다. AI가 일부 사용 방식을 바꾸더라도 이 기반 계층까지 곧바로 대체할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론도 남아 있다. 테크레이더(TechRadar)와 더레지스터(The Register)는 티디코웬(TD Cowen) 조사를 인용해 일부 세일즈포스 파트너가 에이전트포스에서 아직 의미 있는 매출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객 관심은 있지만 대규모 구현은 성숙 단계가 아니라는 평가다.

시장 반응도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았다. 세일즈포스는 실적과 앤트로픽 협업 발표 뒤 장후 거래에서 12~13%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고, 부킹홀딩스는 26일 2.29% 하락 마감했다. IBM은 앞서 7월 14일 매출 우려 보도 이후 주가가 25% 급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시장에서도 AI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업종을 둘러싼 논쟁의 참고 사례로 거론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AI 과열 논쟁이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 업종별 순환론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실적 비교도 AI가 모든 소프트웨어 기업에 같은 강도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핵심은 AI가 SaaS를 없애느냐가 아니라 어떤 소프트웨어를 우회하고 어떤 소프트웨어를 더 필요하게 만드느냐다. 세일즈포스는 데이터와 업무 흐름, 부킹홀딩스는 예약·결제 인프라,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컨설팅을 근거로 제시했다. 세일즈포스와 앤트로픽의 클로드포스 공개 베타는 2026년 9월 진행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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