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일부 팀 인원을 최대 60% 줄이고 AI 에이전트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11월로 예정했던 2차 감원 계획을 접었다. 코드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실제 기능 전환과 안정성 지표가 기대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내부 문건과 게시물, 녹취, 관계자 20명 이상의 진술을 토대로 메타가 2026년 1월 하와이 리더십 리트릿에서 ‘프로젝트 OT(Project OT)’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OT는 조직 전환을 뜻하는 오거나이제이션 트랜스포메이션(Organization Transformation)의 약자다.
메타는 5월 1차 감원을 실행했다. 11월로 잡혀 있던 2차 감원은 취소했다. 회사는 로이터에 이 계획이 여러 가능성을 검토한 ‘시나리오 플래닝’이었고 모든 안을 실제로 추진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사람이 맡던 일상 업무 상당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처리하고 소수 인력이 이를 감독하는 구조였다. 내부 문건은 ‘AI 네이티브’를 AI 도구와 에이전트가 상호작용하고 업무 흐름이 자동화되는 회사로 설명했다.
AI 에이전트는 목표 수행을 위해 도구를 호출하고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일반 챗봇이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친다면, 에이전트는 코드 작성, 자료 처리, 업무 승인 요청처럼 여러 단계를 이어 수행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내부 지표는 엇갈렸다. 내부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코드 변경은 전년 대비 220% 늘었다. 그러나 이용자에게 실제 도달한 새 기능과 업그레이드는 36% 증가에 그쳤다.
안정성 지표는 더 부담스러웠다. 같은 내부 게시물은 주요 기술·보안 사고가 40% 늘었고 직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도 최대 70% 증가했다고 적었다. 코드 산출량 확대가 곧바로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4월 내부 게시물은 AI 에이전트가 사람이 실제로는 잘 하지 않을 ‘대규모·파괴적 행동’을 수행한다고 적었다. 메타는 해당 내부 게시물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직원 여론도 악화했다. 반기 ‘펄스(Pulse)’ 조사에서 직원 호감도는 74%에서 55%로 떨어졌다. 로이터는 이 시기 노조 조직화 움직임도 강해졌다고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최고경영자는 7월 내부 회의에서 최근 최소 4개월 동안 에이전트형 개발 흐름이 기대만큼 빨라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저커버그가 2차 감원을 취소한 정확한 이유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메타의 대외 메시지는 여전히 AI 확장이다. 회사는 8월 10일 공식 블로그에서 누구나 자신의 목표를 이해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를 갖게 될 것이라며 ‘개인형 슈퍼인텔리전스’를 내세웠다.
내부 재편 실험은 이 비전이 조직 운영 단계에서 비용 절감, 안정성, 보안, 직원 반발과 동시에 맞물린다는 점을 보여준다. 메타가 AI 에이전트를 일부 제3자에게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 점도 내부 자동화와 외부 사업화가 함께 진행됐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AI 도입 성과를 코드 생산량 같은 투입·산출 지표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서비스 반영률, 사고 대응 시간, 승인 체계, 직원 신뢰가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자동화 확대가 운영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사안은 AI 에이전트 도입의 속도보다 통제 장치가 중요하다는 신호다. AI 에이전트 경쟁이 모델 성능에서 기업 시스템으로 이동했다는 논의와 맞물려, 업무형 AI는 코드 작성 능력뿐 아니라 승인 절차와 사고 대응 체계까지 함께 검증돼야 한다.
앞서 본지는 메타의 10% 감원과 AI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쟁점은 감원 규모 자체보다 AI 에이전트를 조직 운영에 투입할 때 생산성 지표와 안전장치를 어떻게 함께 관리할지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