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나 헬스케어(Cigna Healthcare)가 인공지능 기반 예측 분석을 진료 관리 프로그램에 확대 적용해 3년간 의료비 2억 달러(약 2766억원)를 줄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시그나는 7월 23일 발표문에서 암, 심장질환, 신장질환, 고위험 임신, 행동건강 질환 등 만성·복합 질환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더 일찍 찾아 임상의에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넓힌다고 밝혔다. 회사가 강조한 것은 생성형 AI가 아니라 위험 신호를 먼저 포착해 실제 진료 관리로 이어지게 하는 구조다.
이 프로그램에는 1250명 이상의 간호사와 행동건강 전문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전화, 문자, 이메일, 디지털 채널로 고객에게 먼저 연락해 필요한 진료와 관리를 안내한다.
시그나는 이번 확대가 복합 또는 만성 건강 문제가 있는 고객 지원 범위를 20%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참여 고객 기준 연평균 절감 효과는 2000달러(약 277만원), 3년간 총 절감액 추산치는 2억 달러다.
다만 이 수치는 확정 실적이 아니라 회사 추산치다. 실제 효과는 고객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참여하는지, 예측 분석이 조기 개입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그나가 제시한 기존 진료 관리 성과도 같은 맥락에 놓인다. 조기 참여 고객의 피할 수 있는 입원은 42% 줄었고, 설문 고객 만족도는 95%로 나타났다.
질환별 조기 식별 기간도 제시됐다. 회사는 유방암은 약 55일, 대장암은 약 46일, 폐암은 약 37일 더 일찍 식별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전체 고객이 아니라 조기 참여 고객 또는 설문 응답 고객 기준이다.
예측 분석은 과거 데이터와 현재 신호를 바탕으로 질환 위험이나 의료 이용 가능성을 미리 추정하는 기법이다. 의료보험사 입장에서는 고위험 고객을 늦게 발견할수록 입원과 응급 진료 비용이 커질 수 있어 조기 식별이 비용 관리의 핵심 수단이 된다.
로이터는 시그나가 만성 또는 복합 질환 환자를 식별하는 AI 도구로 향후 3년간 2억 달러의 의료비 절감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병원 진료와 응급 서비스 비용 상승이 보험사의 비용 관리 압박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혔다.
이번 발표는 시그나의 기존 AI 전략과도 이어진다. 시그나는 2025년 6월 AI 기반 가상비서, 맞춤형 의료기관 연결, 실시간 비용 추적, 스마트 청구 제출 기능을 공개했다.
7월 1일에는 자회사 에버노스(Evernorth)가 AI 기반 전문 약국 프로그램 ‘파머시 포워드’에 2028년까지 1억 달러(약 1383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고객 포털, 조제 운영, 임상 지원을 비용 절감 축으로 묶는 흐름이다.
시그나그룹(The Cigna Group)은 7월 30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717억 달러(약 99조161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C. 이반코(Brian C. Evanko) 시그나그룹 최고경영자는 같은 발표에서 기술, 데이터, AI를 활용해 더 개인화된 경험과 접근성 개선, 비용 절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헬스와 CVS헬스도 임상의 행정 부담 완화와 예약 지원에 AI 도구를 도입하고 있다. 의료 AI 활용이 단순 고객 응대에서 진료 관리, 조제 운영, 비용 관리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사안은 의료·보험 분야의 AI 적용 범위가 어디까지 넓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에서 의료비 부담이 생활비 의제로 커지는 흐름과 맞물려 보험사의 비용 절감 기술은 정책과 소비자 부담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 AI에는 비용 절감 기대와 함께 정확도, 편향, 개인정보, 규제 준수 문제가 따라붙는다. 시그나도 AI가 임상의 판단을 대체한다고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프로그램의 성과는 고객 참여와 예측 분석, 임상의 개입이 실제 의료비 절감으로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다.

